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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비운의 에이스’ 안우진, 김광현 압도하고도 통한의 역전패

등록 2022-11-07 21:53수정 2022-11-07 21:58

2022 한국시리즈 5차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5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5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잘 던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을 순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3)은 7일 인천 에스에스지(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5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키움은 9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4-5 역전패를 당했고, 안우진의 호투는 빛이 바랬다.

쉽지 않은 등판이었다. 안우진은 명실상부 키움은 물론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하지만 1차전 등판 때 오른손 가운뎃손가락 물집이 터지며 피까지 흘렸고, 이로 인해 5차전 등판이 불확실했다. 우여곡절 끝에 선발 등판이 결정됐지만, 홍원기 키움 감독 역시 안우진 부상에 대해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라며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던 선발 등판.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확실하게 바꿨다. 이날 안우진은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6회까지 팀 마운드를 책임졌다. 걱정과 달리 구속도 최고 시속 157㎞, 평균 시속 154㎞에 달했고, 5회말에는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 요청으로 심판이 안우진의 손가락 상태를 확인할 정도로 투구가 좋았다.

한국시리즈 5차전 마운드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오른손.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5차전 마운드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의 오른손. 연합뉴스

기대를 모았던 대선배 김광현(34·SSG랜더스)과 맞대결에서도 안우진은 우위를 보였다. 이날 김광현은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1차전 때 손가락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던 맞대결에서 안우진이 확실한 우세를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문제는 안우진 개인의 호투가 팀의 승리를 의미하진 않았다는 점이다. 키움은 이날 안우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8회말 2점을 내준 뒤 9회말 상대 대타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몰린 키움은 이제 벼랑 끝에 몰린 채로 8일 저녁 6시30분 같은 곳에서 6차전을 치른다.

인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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