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지 랜더스 김성현이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회말 적시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수비와 실책. 그 차이가 왕좌의 주인을 갈랐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가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3,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을 기록한 에스에스지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승부를 가른 건 실책이었다. 도전자 입장이었던 키움은 이날 홈런으로 득점하고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는 패턴을 반복했다. 키움은 3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임지열이 상대 선발투수 윌머 폰트의 시속 145km 속구를 때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3회말 에스에스지가 곧장 반격에 나섰고, 1루수 전병우가 송구 실수를 하며 2점을 허용했다.
실수는 반복됐다. 키움은 3회말 이어진 타석에서 김휘집이 2루수를 넘겨 흐르는 땅볼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휘집은 앞서 한국시리즈 1, 3차전 때도 실점 빌미를 내줬고 키움은 각각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바 있다. 이날 실책 뒤에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키움은 5회말에도 1루수 전병우가 선발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던진 공을 잡지 못했다.
키움 히어로즈 타일러 애플러가 8일 인천 에스에스지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3회말 송구를 받지 못한 채 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 실책으로 에스에스지는 동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2로 팽팽한 상황에서 다시 앞서간 것은 이번에도 키움이었다. 키움은 에이스 이정후가 6회초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때리며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실책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키움은 6회말 에스에스지 후안 라가레스가 2루수 쪽으로 때린 공을 김태진이 송구하는 과정에서 놓치며 안타를 내줬다. 이후 박성한의 볼넷과 최주환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2, 3루가 됐고, 김성현이 적시타로 마무리하며 3-4 역전을 당했다. 승부를 결정지은 김성현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키움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날 실책이 반복됐던 키움과 달리 에스에스지는 각종 파울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좋은 수비를 잇달아 펼쳤다. 9회초를 맞은 에스에스지는 1사 뒤 에이스 김광현을 마운드에 세웠고,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인천/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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