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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연봉 9위’ 키움의 반란…우승만큼 빛났던 영웅의 도전

등록 2022-11-08 21:26수정 2022-11-09 08:48

2022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이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임지열이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3회초 투런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영웅들의 여정은 아름다웠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약체로 꼽혔다. <한겨레>가 2022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방송 3사 해설위원 6명 평가를 바탕으로 전력을 분석했을 때, 키움은 5점 만점에 3.4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불과했다. 박병호(kt 위즈)라는 핵심 타선을 떠나보냈고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었다. 총연봉은 56억원으로 리그 9위. 수치로만 보면 키움은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든 팀이었다.

이번 시즌 키움은 이런 전망을 깨부수며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극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고, 플레이오프에선 시즌 내내 막강한 모습을 보였던 엘지(LG) 트윈스를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체력적으로 지칠 법도 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리그 1위 에스에스지(SSG) 랜더스의 간담을 수차례 서늘케 했다. 도전자 키움의 분전에 가을야구는 매 경기 흥미를 더했고, 8일 6차전까지 10번 연속 매진 행진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안우진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6회말 안우진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와 안우진이 7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6회말 안우진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척발 돌풍의 중심에는 젊은 에이스 안우진(23)과 이정후(24)가 있었다. 안우진은 올 시즌 리그에서 평균자책점(2.11점), 탈삼진(224개), 이닝당출루허용률(0.95) 1위, 다승(15승8패) 공동 2위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타격왕을 거머쥐었던 이정후는 이번 시즌 타율(0.349)·안타(193개)·타점(113점)·장타율(0.575)·출루율(0.421) 1위에 오르며 5관왕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맞상대 김광현의 평가처럼 “두 젊은 선수의 활약이 한국야구를 더욱 즐겁게 했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도 좋았다. 연봉 10억 이상을 받는 선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폭넓은 선수 기용을 통해 가성비 높은 야구를 했다. 악동 기질로 우려를 샀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라며 “선수들의 끈끈한 응집력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했다. 비록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15경기를 치르면서 고갈된 체력 탓에 실책이 나오며 무너지기는 했어도 키움은 올 시즌 정말 마지막까지 ‘졌지만 잘 싸웠다.’

인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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