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일본)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4만1616명이 모인 도쿄돔 관중석에서 “와~” 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일본 대표팀 선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중국 타자를 상대로 시속 161㎞(100마일)의 속구를 꽂아넣은 다음이었다. ‘타자’ 오타니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늘 그랬듯이 그는 잘 던지고 잘 쳤다. 딘 리로이 중국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가 오타니했다. 그가 누구인지를 보여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이도류’ 오타니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조별리그 중국전에 선발 투수 및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자 량페이를 상대로 초구 시속 157㎞의 공을 뿌리는 등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49개(스트라이크 32개).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오타니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잘 던져줬다”고 평했다.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중국과 경기에서 공을 때려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타니는 타석에서는 4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 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초반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일본에 숨통을 트여주는 적시타였다. 오타니는 8회말 2사 만루 6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일본은 중국에 8-1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 외에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호수비(중견수)로 투수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기도 했다.
일본은 10일 저녁 7시 벼랑 끝에 선 한국과 만난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다루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오타니는 “한일전까지 오늘의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다루빗슈가 선발로 나오니까 (타석에서)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