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선수들이 12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엘에이(LA) 다저스를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둔 뒤 수영장에서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이피(AP) 연합뉴스.
‘가을 야구’를 향한 기대감은 ‘가을 수모’로 귀결됐다. 정규리그에서 100승을 찍으며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던 엘에이(LA) 다저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디비전시리즈(3선승제)에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만 남긴 채 시즌을 마쳤다.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방문경기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4로 패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무산됐다. 정규 시즌 100승(62패)으로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지구 2위(84승78패) 애리조나와 가진 1, 2차전에서도 각각 2-11, 2-4로 져 3전 전패로 포스트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다저스는 ‘승리 보증 수표’였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바비 밀러가 1, 2차전에서 연달아 무너져 가을야구 첫 판에서 짐을 쌓야만 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도 정규리그 1위가 탈락하는 이변이 나왔다. 101승(61패)을 거둔 동부지구 ‘1위’ 볼티모어는 디비전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만나 3전 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로써 올 시즌 내내 가장 뜨거웠던 동부지구 3개 팀(볼티모어, 탬파베이 레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은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의 공동 운명을 맞이했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둔 데 이어 볼티모어에도 3전 전승을 일구며 1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만나 오는 16일부터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올해 정규리그에서 100승을 찍은 3팀 중 최다승(104승)을 거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생존해 있지만, 역시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12일 열린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 홈런 6방을 얻어맞으며 2-10, 대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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