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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헐크 팬티는 왜 찢어지지 않나요”

등록 2007-05-02 18:25

SK 이만수 코치 / 사진 SK 제공
SK 이만수 코치 / 사진 SK 제공
스포츠 창 / SK 이만수코치, “팬들이 원하면 뭐든지 보여준다

인천팬들은 정말 ‘헐크’의 속옷이 보고 싶은 것일까.

프로야구 에스케이(SK) 팬들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색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 요지는 ‘오는 20일 기아와 안방 문학경기에 만원 관중을 반드시 채우자’는 것이다. 만원 관중을 채우려는 의도가 참 불손하다. 이만수 에스케이 수석코치가 지난달 29일 “앞으로 열리는 10번의 문학경기 안에 만원관중이 차면 속옷만 입고 그라운드를 돌겠다”고 선언한 뒤에 시작된 캠페인이기 때문이다.

한 팬은 아예 1일 두산과의 경기 전 이 코치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속옷을 입고 그라운드를 돌고 싶은지” 묻기도 했다. 짓궂은 질문에 당황할 법도 한데, 이 코치는 웃으면서 “삼각보다는 사각이 좋겠다”고 대꾸했다고 한다.

이 코치는 올해 9년 만에 한국 야구로 돌아온 뒤 몸소 ‘스포테인먼트’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경기 뒤 가장 먼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행사엔 적극적으로 나서서 춤을 춘다. 지난달 29일 와이번스걸인 이현지 양이 경기 전 미니 록콘서트를 가질 때는 긴 가발(사진)을 쓰고 나타나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 시절 팀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그는 이제 에스케이의 홍보대사가 다 됐다. “야구는 팬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부르짖으면서 말이다. 에스케이 팬들의 발칙한 소원은 과연 이뤄질까.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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