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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아시아 뒤흔든 SK’ 값진 준우승

등록 2007-11-11 23:06수정 2007-11-12 00:14

이진영이 11일 일본 주니치와 벌인 코나미컵 결승전 8회말 2사 1루에서 동점홈런을 친 뒤 앞서 홈을 밟은 박정권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진영이 11일 일본 주니치와 벌인 코나미컵 결승전 8회말 2사 1루에서 동점홈런을 친 뒤 앞서 홈을 밟은 박정권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주니치에 5-6 석패…이바타에 9회초 중전 역전타 허용
이진영 8회 동점 투런포 ‘추격’…이병규도 2점 홈런 ‘선전’
참으로 먹음직스런 밥상이었다. 이병규(주니치 드래건스)가 투런홈런을 쳤고, 이진영(SK 와이번스)이 동점 투런홈런으로 맞받았다. 8회까지도 승부는 전혀 알 수 없어 손에 땀을 쥐었다. 코나미컵 사상 최고의 명승부였다. 결과적으로 잘 차려진 밥상을 남이 먹은 꼴이 됐지만, 세계야구클래식(WBC) 이후 다시 한번 일본팬들에게 한국야구의 힘을 알린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SK는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7 결승전에서 막판까지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와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아쉽게 5-6으로 무릎꿇었다. 이로써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코나미컵 우승 트로피는 모두 일본 프로팀이 가져갔다. 우승 상금은 5천만엔(4억원), 준우승 상금은 3천만엔(2억4천만원). 주니치 이바타 히로카즈는 5-5 동점이던 9회초 2사 2루에서 SK 로마노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초반 분위기는 SK가 주도했다. SK는 1회말 2사 1·3루서 이진영 박재홍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면서 2득점,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부터 주니치 드래건스 선발 야마이 다이스케의 떨어지는 커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결국 2-1로 앞선 5회초 1사 1루서 연속 2안타와 내야땅볼로 2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박재홍(SK·왼쪽)과 이병규(주니치·가운데)가 11일 도쿄돔에서 경기 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둘은 12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올림픽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도쿄/연합뉴스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명승부를 펼친 박재홍(SK·왼쪽)과 이병규(주니치·가운데)가 11일 도쿄돔에서 경기 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둘은 12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올림픽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도쿄/연합뉴스
SK는 경기가 역전되자 선발등판 뒤 이틀 밖에 쉬지 못한 김광현을 투입하는 강경책을 썼지만, 김광현은 6회초 무사 1루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이병규에게 142㎞ 직구를 던지다가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이병규는 코나미컵에서 이전 타석까지 14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이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를 철저히 각인시켰다.

이병규의 홈런으로 2-5가 된 상황에서도 SK는 끈질긴 근성을 발휘했다. 6회 김재현의 우월솔로포로 1점을 만회한 뒤, 패색이 짙어가던 8회말 2사 1루서는 이진영이 센트럴리그 홀드 3위였던 주니치 불펜 투수 오카모토 신야로부터 우월 투런포를 뽑아내며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계속해서 2사 1·2루의 득점찬스를 이어갔으나 후속타자 박경완이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예선리그 3연승 뒤 결승전 패배로 우승을 놓친 김성근 감독은 경기 후 “이진영이 8회 동점홈런을 친 순간 연장까지 생각하는 바람에 9회 마무리 정대현을 못 낸 게 아쉽다”면서 “1991년 처음 슈퍼게임이 열렸을 때는 확실히 한·일야구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이 빠른 속도로 일본을 쫓아와 이제는 거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고 본다”는 소감을 남겼다. 주니치 오치아이 감독은 “역시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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