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29·LG·왼쪽), 다르빗슈 유(23·닛폰햄·오른쪽).
18일 봉중근-다르빗슈 선발…이기면 4강 직행
‘발야구’로 일본 투수진 제구력 흔들어야 승산
‘발야구’로 일본 투수진 제구력 흔들어야 승산
18일 낮 12시(이하 한국시각) 한·일 3차대전이 펼쳐진다. 승리하는 팀은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4강에 직행한다. 지면 19일 열리는 패자부활전에서 쿠바와 벼랑끝 승부를 벌여야한다. 두차례 조별예선 결과는 1승1패. 한국은 첫판(7일)에서 콜드패(2-14)로 무릎꿇었지만, 두번째 판(9일)에선 일본에 영패(1-0)를 안겨줬다. 셋째판에서 웃는 팀은 어디일까.
■ 강속구 대결 예상대로 봉중근(29·LG)과 다르빗슈 유(23·닛폰햄)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들은 좌·우투수라는 차이점이 있으나, 공통적으로 빠른 직구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일 경기에서도 각각 선발과 중간계투로 양팀 마운드에 서서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데 성공했다. 둘 모두 양팀 데이터 안에 있던 예상선발이기 때문에 볼배합과 노림수 등 머리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봉중근(8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과 다르빗슈(5이닝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중 누가 먼저 실점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은 16일 선발등판했던 류현진(한화)과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제외한 투수 전원이 이날 등판가능한 상황이다.
■ 발야구 대전 16일 멕시코전에서 김태균(한화) 등이 선발 올리버 페레스(뉴욕 메츠)의 몸쪽 직구를 노려치면서 3개의 홈런을 쳐내기는 했으나, 펫코파크는 여전히 투수에 유리한 구장이다. 특히 일본 투수들의 제구가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홈런보다는 자잘한 야구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4경기 팀평균자책 0.79(34이닝 3실점)의 철벽마운드를 자랑 중이다. 한국만이 유일하게 마쓰자카,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로부터 점수를 뽑아냈다. 멕시코전부터 살아난 기동력 야구로 일본 투수들을 계속 괴롭히며 실투를 기다려야 한국에 승산이 있다.
■ 50만달러 전쟁 승리한 팀은 준결승 진출과 함께 50만달러를 보장받는다. 지면 쿠바와 다시 힘을 겨뤄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1라운드를 1위로 마쳐 이미 100만달러의 상금을 확보한 한국 선수단은 4강에 오를 경우, 최소 150만달러의 상금(21억원·조 1위를 할 경우 190만달러)과 함께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0억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물론 “큰 것을 얻으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이진영(LG)의 말처럼, 탄탄한 전력을 갖춘 일본을 넘어서야만 또한번의 힘든 경기(쿠바전)를 치르지 않고 손에 쥘 수 있는 목돈이다.
샌디에이고/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역대 한일전 주요 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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