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스포츠부 기자 whizzer4@hani.co.kr
[토요판] 친절한 기자들
김양희 스포츠부 기자 whizzer4@hani.co.kr
안녕하세요? 스포츠부 열혈 아줌마 기자, 김양희입니다. 두번째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도 메신저 대화 형식으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을 둘러싼 논란을 풀어보렵니다.
<둘리>님이 로그인했습니다.
<김기자> 아기공룡 둘리?
<둘리> 엔씨(NC) 다이노스 팬 되기로 했거든. 나성범 멋져부러~. 10구단은 왜 무기한 보류된 거야?
<김기자> 한 구단을 빼고 나머지는 10구단 창단 취지에는 동의해. 큰 틀은 인정하면서도 ‘시기’나 ‘선수 수급’ 문제를 얘기하고 있지.
<둘리> 수원하고 전북도가 저리도 10구단 만들고파 하는데, 제 밥그릇 지키기에 너무 연연하는 것 아냐?
<김기자> 10구단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야. 한국프로야구는 안팎으로 기반이 취약한 것도 사실이거든. 16개 팀으로 운영되는 프로축구 케이(K)-리그를 봐.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팀이 늘어났지만 지금 현실은 어떻지? 무턱대고 구단 수를 늘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세워가면서 팀을 만들어야 모두가 살지. 당장 프로야구 인기가 떨어지면 치명타를 받는 쪽은 신생 구단이 아니라 기존 구단들이야. 그동안 공들인 게 한순간 무너질 수도 있거든. 구단 모그룹들도 야구단 지원을 점차 줄이고 있어. 한 구단은 올해 25억원이나 지원금이 줄었다데. 게다가 전용구장 하나 없는 게 우리나라 프로야구 현실이야. 잠실구장 같은 경우는 재주는 곰(두산, LG)이 부리고, 돈은 주인(서울시)이 챙기고 있고. 지자체 법이 바뀌지 않는 한 목동구장도 곧 잠실구장처럼 될 거야. 모그룹 없는 히어로즈가 내년에 구장 광고권을 뺏기면 어떻게 될까.
<둘리> 그래도 9개 구단으로 리그 운용을 어떻게 해? 내년부터 나머지 한 구단은 나흘 동안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라고?
<김기자> 1986년부터 1990년까지 5년 동안 7개 구단으로 운영됐어.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말야.
<둘리>님이 <10구단>으로 닉네임을 변경했습니다
<10구단> 그럼 10구단 창단 안 되는 거야?
<둘리> 설마~.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지. 중계권료, 구장 입장 수익 등을 고려하면 빨리 짝수 구단 체제로 가야 해. 5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려서 1개 채널에서 더 중계하면 그만큼 중계권료도 더 받을 수 있으니까 각 구단으로서는 이익이지. 올해만 해도 각 스포츠 케이블 채널당 38억5000만원씩 계약했거든. 스포츠 채널이 아닌 한 채널은 49억원까지 중계권료를 불렀다는 얘기가 있어. 내년 혹은 지상파 3사와의 계약이 끝나는 2014년 말이면 중계권료가 폭등할 가능성이 아주 높지. 전국적인 팬을 거느린 엘지, 롯데, 기아가 나흘 동안 경기 안 한다고 상상해봐. 얼마나 손해야. 원정 관중 수도 무시할 수 없는데 말야.
<10구단> 선수들 일자리도 많이 늘어나는 거잖아.
<김기자> 작년에 777명이 신인 드래프트에 나와 94명만이 프로에 지명됐어. 그것도 신생팀 엔씨가 많이 뽑아줘서. 평소에는 80명도 채 안 뽑아서 취직률이 10% 될까 말까 해. 10구단이 생기면 신고 선수까지 합해서 적어도 해마다 100명 정도는 프로팀에 속할 수 있을 거야.
<10구단> 곧 생길까?
<김기자> 케이비오는 올 초 외부 컨설팅업체에 한국프로야구 중장기 방안 조사를 맡겼어. 이번(8일) 이사회 때도 잠깐 리그 확대에 대한 브리핑을 했지. 거기에서도 10개 구단이 적당하다고 했대. 아마야구에서도 희망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비록 정식 야구부는 초등학교 100개, 중학교는 85개, 고등학교는 53개 팀밖에 없지만 리틀야구단 수는 눈에 띄게 늘고 있거든. 2006년 17개뿐이었는데 올해는 124개 팀이 등록됐어.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중·고등학교에 가서도 공부하면서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구단들이 걱정하는 ‘선수 수급’ 문제도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구단 스카우트 말로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예전보다 기술적으로는 많이 좋아지고 있다네.
<김기자>님이 <2015>로 닉네임을 변경했습니다
<10구단> 2015?
<2015> 정말 늦어도 2015년까지는 10개 구단 체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리 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도 있어. 지금 추진중인 고등학교 야구부 수도 더 생기고, 실업야구단 수도 더 늘어나면 금상첨화겠지. 서울시도 통 크게 구장 광고권을 야구단에 양보하고. 2015년에는 울 아들도 리틀야구 시켜 볼까? ㅎㅎㅎ
김양희 스포츠부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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