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이 3일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회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0개째 홈런을 때려낸 뒤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을 향해 달리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이승엽 국내프로야구 첫 기록
국민타자서 ‘살아있는 전설’로
1995년 입단 20년만에 대기록
8년 일본기록 합치면 통산 559개
포항구장 롯데전서 축포
‘불혹’에도 기록행진 이어갈 듯
국민타자서 ‘살아있는 전설’로
1995년 입단 20년만에 대기록
8년 일본기록 합치면 통산 559개
포항구장 롯데전서 축포
‘불혹’에도 기록행진 이어갈 듯
이승엽(39·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00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안방경기에서 롯데 선발 구승민의 2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30일 잠실 엘지(LG)전에서 399호를 기록한 이후 4일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은 8-1로 이겼다.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승엽은 5-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이승엽은 2구 140㎞짜리 직구가 가운데 조금 낮은 쪽으로 몰리자 그대로 끌어당겼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크게 휘며 스탠드 상단에 떨어졌다. 공은 관중의 손을 맞고 튀어 언덕 아래로 굴러갔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사에 최초 40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새겨넣었다.
이날 포항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이승엽이 들어설 때마다 함성을 지르며 대기록 달성을 간절히 기원했다. 대기록이 터지자 축포가 터졌고,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씨와 두 아들, 아버지 이춘광씨도 대기록의 순간을 함께했다.
이승엽은 전성기였던 2004년부터 8년 동안 일본에 진출하는 공백 속에서도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홈런 159개를 기록했다. 1995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7년 처음 홈런왕에 오른 뒤 1999년과 2001~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번의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3년에는 56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통산 홈런 2위는 351개를 친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엔씨 이호준이 2일 현재 299개를 기록중이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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