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2·닛폰햄 파이터스)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 1사 만루, 루이스 크루스를 상대로 시속 163㎞짜리 공을 던졌다. 사진은 역투하는 오타니. 2016.6.5 (도쿄 교도=연합뉴스)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최고 구속 기록
‘시속 163㎞!’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1·니폰햄 파이터스)가 일본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5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원정 경기. 4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오타니 앞에 요미우리가 자랑하는 6번 강타자 루이스 크루즈(32)가 등장했다. .
스코어는 3-1. 아슬아슬한 두점 차 리드를 지켜야 하는 오타니는 4구 째에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직구 승부에 나섰다.
오타니의 손을 떠난 공은 루이스가 힘차게 휘두른 배트를 비켜 맞고 파울이 됐다. 그 순간 도쿄돔에 운집한 4만6000여명의 관객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외야 전광판에 일본 역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직구 속도를 뜻하는 ‘시속 163㎞’이 찍혔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이어진 5구에선 122km의 커브를 던져 크루즈를 3루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삼진을 잡으러 들어갔지만, 공이 가운데 몰렸다. 실투였다. 공의 속도가 빠르다고 꼭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치에서 “이제껏 누구도 본 적이 없는 숫자가 외야 전광판에 찍혔지만, 오타니의 얼굴색은 변하지 않았다”고 젊은 에이스의 담력을 칭찬했다. 실제, 이날 경기를 6-2의 승리로 이끈 오타니는 이날 가장 좋았던 점을 묻는 질문에 3회에 자신이 친 희생 플라이를 꼽았다.
이전까지 일본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무리로 활약하던 마크 크룬이 던진 2008년 6월에 던진 162㎞였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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