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대전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한화 서스펜디드 경기서 4회 말 한화 양성우가 홈으로 들어온 뒤 코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4일 디펜딩 챔피언 두산을 상대로 7-6 신승하며 한국 프로야구 역대 연패 기록 갱신 직전에서 연패 행진을 멈췄다.
만약 이날 한화가 19연패를 기록했다면 케이비오(KB0)리그와 일본 프로야구(NPB)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연패를 기록한 팀이 될 뻔했다. 한국에선 1985년 삼미슈퍼스타즈와 1998년 일본 롯데 지바마린스가 세운 18연패가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삼미슈퍼스타즈의 연패는 박민규의 소설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선 한화의 연패가 이어지자 ‘소설을 새로 써야하는 거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왔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초창기 때인 1889년, 현재는 없어진 루이빌 커널스가 26연패로 세계 최다 연패팀에 올라있다. 현존하는 팀으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961년에 세운 23연패가 최고다.
지난 8일 한용덕(55) 감독이 사퇴한 한화는 2010년 이후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 3명이 모두 중도 사퇴하는 감독 수난사를 쓰는 중이다. 한대화(60) 전 감독은 2009년 부임해 2011년 공동 6위에 팀을 올렸지만, 2012년 시즌 최하위로 팀이 내려앉자 경질됐다. 2013년 부임한 김응용(79) 전 감독은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동안 모두 최하위를 기록한 뒤 쓸쓸하게 구단을 떠났다. 2015년엔 ‘야신’ 김성근(78) 전 감독을 전격 영입했지만 2015년 6위, 2016년 7위를 기록해 2017년 5월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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