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시청률 강자 기아 타이거즈가 경기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는 티브이(TV) 시청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특히
월드시리즈 시청률의 경우 작년보다 32%가 떨어졌다. 국내 사정은 어떨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월31일 막을 내린 케이비오(KBO)리그 정규시즌 평균 시청률은 5개 중계 방송사 합산 0.782%였다. 지난 2019년 평균시청률 0.821% 보다 하락한 수치로 평균 시청률 0.8%대가 무너졌다.
중계 방송사별로는 에스비에스(SBS)스포츠가 0.886%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였고, 엠비시(MBC)스포츠플러스가 0.867%, 케이비스엔(KBSN)스포츠가 0.779%로 그 뒤를 이었다. 스포티브이(SPOTV)와 스포티브이2(SPOTV2는 각각 0.716%, 0.665%를 기록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전 방송사 통틀어 한 곳도 평균 시청률 0.9%를 넘지 못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시청률 가뭄이 극심했다는 뜻이다.
시청률 빈곤은 시즌 막판 비인기 팀에 대한 생중계 포기를 낳았다. 지난 10월18일 엠비시스포츠플러스가 케이티(kt) 위즈-에스케이(SK) 와이번스 생중계를 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스페셜 등을 방송한 이유도 시즌 평균 시청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엠비시스포츠플러스는 해당 경기를 녹화 중계했는데 생중계를 했을 경우 평균시청률이 더 하락할 수 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계약한 방송사는 시즌 95% 정도만 중계를 하면 된다. 매해 시즌 말미 중계 포기 경기가 나오는 이유다.
정규시즌 시청률 하락 요인으로는 장기간 무관중 경기로 인한 팬 관심도의 하락, 전통적 인기 팀들의 성적 부진 등이 꼽힌다. 그래도 기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전통의 시청률 강자들이 시즌 한 달 전까지 순위 다툼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의아한 결과이기도 하다. 방송 관계자는 “시청률 한 축인 한화와 삼성이 부진한 게 컸다. 한화의 경우 최근 4년간 롯데를 제치고 방송 중계 2순위였는데 시즌 중반 이후부터 4, 5위급으로 완전히 하락했다. 삼성 또한 안정적인 3순위 정도였는데 성적이 너무 안 나왔다”고 전했다. 시청률 하락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일시적인 일인지에 대한 판단은 내년 시즌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야구팬들의 시선을 가장 많이 사로잡았던 경기는 지난 7월22일 열린 기아-한화전(SBS스포츠 중계)이었다. 기아 에이스 양현종의 호투가 돋보인 당시 경기 시청률은 2.355%였다. 구단 별로는 기아가 1.176%의 평균 시청률로 팬덤 강한 팀의 면모를 보였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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