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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4시간57분의 혈투…‘쌍둥이 군단’ 신민재가 끝냈다

등록 2020-11-02 23:43수정 2020-11-03 09:13

[KBO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
연장 13회 접전 끝에 신민재 끝내기 안타로 LG 승리
WC 최장 경기 신기록…4일부터 두산과 준PO 경기
LG 트윈스 신민재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1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신민재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1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 연장 승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13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박동원의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먼저 1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엘지(LG) 트윈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13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이 2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1사 후 김민성이 우전 안타를 쳐내며 1·3루를 만들었다. 2사 후 2·3루에서 대타 이천웅이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12회말 김현수 대신 대주자로 나왔던 2번 타자 신민재가 키움 투수 김태훈을 상대로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장 경기 시간인 4시간57분 동안 이어진 경기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패하면 가을야구에서 탈락하는 운명이었던 키움은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엘지는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케이비오(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신민재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위 키움을 어렵사리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엘지와 정규리그 3위 두산 베어스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4일(저녁 6시30분·잠실야구장)부터 2선승제로 열린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 4회초 1사 2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 4회초 1사 2루에서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브레이킹 볼 싸움

엘지 선발 케이시 켈리와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은 전혀 밀리지 않는 어깨 싸움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패스트볼보다는 브레이킹 볼로 상대 타자를 현혹했다. 켈리는 60.8%, 브리검은 67.5% 비율로 브레이킹 볼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제구력으로 타자들이 쩔쩔맸다. 켈리는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 10탈삼진은 와일드카드 최다 기록이다. 투구수(97개)가 많아 7회밖에 못 던진 게 아쉬웠다. 브리검은 엘지 타자들이 초반 1,2구 빠른 승부로 대응하면서 투구수를 많이 아꼈다. 2회에는 공 5개로 3아웃을 잡아내기도 했다.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77개(스트라이크 51개)였다.

홈런 vs 홈런

포스트시즌 첫 홈런은 채은성(LG)의 손끝에서 나왔다. 채은성은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브리검의 2구째 시속 148.4㎞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기록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2번째 홈런이었다. 채은성은 올해 브리검 상대 타율이 4할(5타수 2안타)로 강했는데 이날도 6회까지 유일하게 채은성만이 브리검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다. 키움에선 박병호가 힘을 냈다. 1-1로 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켈리의 시속 141.4㎞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포를 터뜨렸다. 그의 가을야구 11번째 홈런이었다.

불펜진의 강속구 행진

키움과 엘지는 정규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1, 2위 팀이다. 각각 4.33과 4.61의 강한 허리를 자랑한다. 브리검에 이어 등판한 안우진은 비록 2사 만루에서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으나 시속 157㎞ 강속구를 뽐냈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는 최고 시속 152㎞ 패스트볼로 엘지 타선을 윽박질렀다. 엘지 불펜 또한 밀리지 않았다. 고우석이 9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헛스윙으로 돌려세운 공은 시속 156㎞가 찍혔다. 우천으로 하루를 더 쉬게 되면서 어깨가 살아난 듯한 모습이었다. 양 팀은 이날 총 16명의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는 와일드카드 경기 최다 투수 출장 신기록이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인지 이날 6958명의 관중만이 들어찼다.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소 관중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현 키움)과 에스케이전 7469명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WC 1차전 전적>
LG 4-3 키움
<승>임찬규 <패>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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