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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

‘최연소’ 기록 제조기
“목표는 그랜드 슬램”

등록 2012-12-13 20:06

김시우(17·안양 신성고)
김시우(17·안양 신성고)
별별 스타 ㅣ 골프 천재 김시우
6살때 아빠따라 골프채 잡아
초등5학년때 최연소 상비군
PGA Q스쿨도 최연소 패스

항상 최연소였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혔고, 중학교 3학년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제는 그 무대가 세계로 펼쳐졌다. 역대 최연소(17살5개월6일) 기록으로 그 어렵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했다.

고교 2학년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의젓하다. ‘천재 골프 소년’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김시우(17·안양 신성고·사진)는 올해 세계 골프계가 발견한 최고의 ‘블루칩’이다.

우선 퀄리파잉스쿨은 미국 언론에서 ‘죽음의 6라운드’로 불릴만큼 통과하기가 어려운 바늘구멍이다. 극도의 정신집중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통과하면 엄청난 상금이 기다리고 있는 피지에이 투어에서 뛸 수 있기에 말하자면 ‘골프의 고시’인 셈이다.

김시우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프리 퀼리파잉스쿨(3라운드 구성)를 시작으로, 퍼스트 퀄리파잉(10월·4라운드), 세컨드 퀄리파잉(10월·4라운드)를 거친 뒤 4일 파이널 퀄리파잉(6라운드)도 통과했다. 미국 무대를 목표로 해 ‘칼을 갈고 간’ 전세계의 골퍼들이 매년 수천명 도전한다. 각 단계마다 탈락과 탈락의 위기를 벗어나 마지막 무대에 선 골퍼들이 모두 173명. 이가운데 김시우를 포함해 모두 25명이 최종 합격했다. 김시우는 25명 가운데 20등(18언더파). 물론 어려움도 많았다. 허리와 목에 예기치 않았던 근육통이 와 진통제 주사를 한꺼번에 3대 맞으며 세컨드 퀄리파잉을 1등으로 통과했다. 김경태. 장익제 등 국내 최고수들이 올해 도전에 실패했다. 모두 13명의 한국(한국계 포함) 선수가 도전해 4명만 합격했으니 그 어려움을 짐작할 만하다.

김시우는 6살때부터 골프채를 잡았다. 고교시절까지 학교 축구선수였던 아버지 김두영(55)씨가 골프를 좋아했다.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을 갔다가 골프채를 휘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린 마음에도 참 신기했어요. 쇠막대기로 친 딱딱한 골프공이 멀리 나가는 것이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8살때부터 대회에 나갔다. 서울 교동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우승하기 시작했다. 5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집 떠나 생활을 했다. 그렇게 7년간 김시우는 형들과 합숙하며 살았다. 어린나이에 부모 품을 떠나 생존 투쟁을 해야 했다. 그런 탓인지 평소 김시우는 말이 없다. 오랫만에 집에 와서도 김시우는 재잘대지 않는다. “시우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말을 잘하는 거여요.” 아버지 김씨의 놀람이다.

페어웨이 적중도 90% 달해
공간지각 능력도 뛰어나
내년 타이거 우즈와 ‘맞짱’

키 178cm에 체중 80kg. 그다지 크지 않은 덩치이지만 드라이버 샷 거리가 평균 290야드이다. 타이거 우즈(미국) 보다 5야드 덜 나가지만 나이에 비하면 엄청나다. 게다가 정확도가 높아 페어웨이 적중도가 90%에 이른다. 간결하고 깔끔한 샷이 돋보인다. 여기에 집중력도 뛰어나다. 좀 부족한 것이 퍼팅의 정교함. 그러나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 김시우는 감각이 뛰어나다. 다른 선수들이 퍼팅 라이를 읽기 위해 그린에 납작 엎드려 살펴보고, 이리저리 오가며 눈치를 살필 때, 김시우는 한눈에 상황 파악을 한다고 한다. 타고난 공간 지각 능력이다.

세계적인 선수로 가는데 가장 큰 고비를 넘은 김시우는 지난 11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엄마가 해주는 고기반찬에 밥을 실컷 먹고 싶다”고 말해 어머니 박현주(50)씨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그만큼 아직 품 안에 있어야 할 아이였던 셈이다.

최연소 타이틀을 안은 김시우의 포부는 크다. “일단 피지에이에 진출했으니, 메이저 4개 대회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싶어요. 그리고 시니어 대회까지 재미있는 골프를 계속 하고 싶어요.” 박세리를 관리한 세마스포츠마케팅이 든든하게 후원을 한다. 세마는 김시우의 재목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입도선매’했다. 이번 퀄리파잉스쿨 전 과정에 드는 수천만원의 비용을 대며 ‘미래의 대스타’를 기다렸다.

김시우는 12월말까지 맛있는 휴식을 즐긴 뒤 미국으로 간다. 그리고 타이거 우즈와 함께 내년 어깨를 함께 한다. 그가 언제쯤 피지에이에서 우승 소식을 알려줄까? 7번 아이언 거리가 175야드라는데, 확실히 세긴 세다.

글·사진 이길우 선임기자 nih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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