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운데)와 브루누 기마랑이스(왼쪽) 등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른한 초여름 햇살 아래 위용을 드러낸 세계 최강 브라질의 몸놀림은 가벼워 보였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한국과 평가전(6월2일 저녁 8시)을 이틀 앞둔 31일 오후 4시께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브라질 축구의 간판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브라질 선수들은 센터 서클을 빙 둘러서서 ‘론도’(원형으로 둘러서서 공을 돌리는 훈련법)를 시작으로 약 25분간 몸을 풀었다. 터치 라인 한쪽에서는 팀 내 최고참 39살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가 후배들과 어깨와 머리로 공을 주고받으며 묘기를 부렸다.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오던 운동장은 전술 훈련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4-4-2 형태로 늘어선 선수들은 치치 감독의 지시를 받으며 간격 유지와 압박, 빌드업 등 조직적인 움직임을 연습했다. 네이마르와 히샬리송(애버턴)이 투톱에 서면서 평가전에서 가동할 선발 라인업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했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기자들 앞에 선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브르누 기마랑이스(25·뉴캐슬 유나이티드)는 “한국에 대해 연구하고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살펴보고 왔다. 친선 경기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초 뉴캐슬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한 기마랑이스는 ‘카나리아 군단’ 중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선수다. 지난 3월 월드컵 지역예선 볼리비아전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마랑이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맞붙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득점왕’ 손흥민을 주의할 선수로 꼽았다. 그는 “(리그에서 만난) 손흥민을 잘 기억하고 있다. 굉장한 선수다. 그를 최대한 마크해서 이번 경기 승부를 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컨디션에 대해서는 “시차 차이가 커서 (선수들이) 다들 피곤한 상태지만 최대한 회복 중이다”라고 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세미루, 호드리구(이상 레알 마드리드), 알리송 베케르, 파비뉴(이상 리버풀) 등 5명의 선수는 지난 29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소화한 뒤 이날 오전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은 앞선 훈련에서도 스트레칭 등 회복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브라질 대표팀을 보기 위해 고양종합운동장 출입구에는 100여명의 팬이 모여들기도 했다. 한국은 그간 성인대표팀 경기에서 브라질과 6번 붙어 1승5패를 기록했다.
고양/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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