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잇달아 선수협회가 선정한 각종 수상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현지 언론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 2022에서 ‘올해의 팀’에 들지 못했다. 올해의 팀은 포지션별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11명에게 주는 상으로, 일종의 ‘베스트 11’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다. 또한 위기에 빠졌던 토트넘을 이끌며 리그 4위를 기록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따냈다. 그는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각종 현지 언론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선수협회 시상식에선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는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았다. 4-3-3 포메이션으로 선정한 올해의 팀은 11명 가운데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선수가 3명, 리그 2위 리버풀 선수가 6명, 리그 3위 첼시가 1명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한 자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몫이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리그에서 18골을 넣어 23골을 넣은 손흥민보다 5골 적은 득점을 올렸고, 팀 성적도 6위로 낮았다.
앞서 손흥민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가 올해의 선수 후보로 선정한 6명에서도 빠져 논란이 됐다. 그런데 여기에 협회가 뽑은 올해의 팀에서마저 탈락한 걸로 확인되자 현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시상식에 대해 보도하며 “호날두는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없다”는 제목을 달며 손흥민이 빠진 사실에 주목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팬들은 골든 부트(득점왕)를 받은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에서 빠진 것은 ‘범죄적’(criminal)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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