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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세계 톱5, 겸손함이 매력”…한국 축구에 빠진 유학생들

등록 2022-06-14 20:14수정 2022-06-15 17:08

고3 축구팬 “득점왕 축하드려요!”
“더 챙겨 주고 싶다”던 손흥민
축구화 낙찰 팬 만나 사인볼 건네
함유경(왼쪽)씨와 조은빈씨가 14일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과 이집트의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만들어온 응원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박강수 기자
함유경(왼쪽)씨와 조은빈씨가 14일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과 이집트의 평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만들어온 응원 팻말을 들고 서 있다. 박강수 기자

‘쏘니’와 함께한 이번 한 달은 한국축구의 각별한 추억으로 팬들의 마음속에 남았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골든부트를 안고 금의환향한 지난달 24일부터, 동갑내기 ‘월드클래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와 맞대결을 펼친 2일 브라질전, 연달아 프리킥골을 터뜨린 칠레전(6일)과 파라과이전(10일)에 이어 14일 이집트전까지. 성별과 나이, 인종, 국적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손흥민과 한국축구에 대한 애정을 온몸으로 발산했다.

이날 이집트전 킥오프를 세 시간 앞두고 경기장에서 만난 함유경(18)씨와 조은빈(18)씨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당초 손흥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 재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의 방한이 무산된데다 날씨마저 우중충한 날이었지만 두 고3 수험생은 손수 제작해온 팻말을 손에 쥔 채 ‘추앙하던’ 스타를 만날 기대에 들떠 있었다.

함유경씨는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프랑스 리그1도 챙겨본다고 했다. 그는 “토요일 (11일)에도 파주 엔에프시 (NFC ) 공개 훈련에 다녀왔다. (손흥민에게 ) ‘득점왕 된 거 축하드린다’라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부끄러워서 말은 못 하고 사진만 찍고 왔다. 진짜 멋있었다”며 웃었다. 조은빈씨는 “유경이가 황의조 광팬이라 브라질전에서 골 넣은 다음 날 학교에서 ‘황의조가 큰일 했다’면서 종일 그 얘기만 했다”고 4년 지기 친구의 팬심을 증언했다.

브라질에서 온 필리페씨가 지난 6일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 앞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대전/박강수 기자
브라질에서 온 필리페씨가 지난 6일 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 앞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포즈를 잡고 있다. 대전/박강수 기자

지난 6일 칠레와 평가전이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필리페(30)씨는 “내가 보기에 손흥민은 세계 ‘탑5’에 들어간다”고 힘줘 말했다. 9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카이스트 전자공학부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는 “사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스널(토트넘과 앙숙인 런던 연고 구단) 팬인데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손흥민에 대해서만 악감정이 없다.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다.

어디를 가도 축구장을 먼저 찾는 그는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의 열성 팬이기도 하다. 필리페씨는 “(칠레전에서) 조유민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의 ‘골 넣는 수비수’로 유명한 조유민은 이번에 처음 A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아쉽게도 안방 데뷔전을 치르진 못했다. 그는 “벤투 감독에 약간 비판적이다. 그는 더 다양하게 선수를 기용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온 이스마엘(오른쪽)씨와 야신씨가 6일 대전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대전/박강수 기자
프랑스에서 온 이스마엘(오른쪽)씨와 야신씨가 6일 대전에서 태극기를 들고 서 있다. 대전/박강수 기자

급히 마킹된 한국어 이름도 모르는 대표팀 유니폼을 구해 입고 온 이스마엘(23)씨와 야신(22)씨는 프랑스에서 온 교환학생이다. 각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라는 둘은 손흥민 이름이 나오자 눈빛이 바뀌었다. 야신씨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웠고, 이스마엘씨는 “인터뷰 영상을 자주 봤는데 굉장히 겸손(humble)하다. 이게 손흥민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앞서 5∼6일 대한축구협회(KFA)가 주최한 자선 경매에서 각각 손흥민의 유니폼(650만원)과 축구화(1600만원)를 낙찰받았던 김우진(24)씨와 이재호(24)씨는 이날 경기 전 손흥민과 직접 만남을 가졌다. 거액의 낙찰가를 전해 들은 손흥민이 “더 챙겨드리고 싶다”고 말해 성사된 만남이다. 손흥민으로부터 직접 사인볼을 건네 받은 이재호씨는 “손흥민 선수가 뭘 그렇게 비싸게 샀느냐고 해서 그럴 가치가 있다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렇게 초청해주시고 만날 기회가 생겨 인생의 모든 한이 풀린 것 같다”며 감격했다.

대전/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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