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즈(왼쪽)와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오른쪽)가 7월30일(현지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협회(FA) 커뮤니티실드 경기에서 공을 두고 경합하고 있다. 레스터/EPA 연합뉴스
새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권 구도는 같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견고한 양강 체제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1점 차이로 리버풀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었다. 맨시티는 93점, 리버풀은 92점이었다. 18∼19시즌에는 맨시티가 98점, 리버풀이 97점을 기록하면서 역시 1점 차로
우승의 주인공이 갈렸다. 이때 리버풀이 리그에서 한 번밖에 지지 않으면서 따낸 97점은 통산 4번째로 높은 승점이었다. 다음 시즌 절치부심한 리버풀은 역사상 2번째로 높은 승점(99점)으로 리그 우승을 따냈다. 역대 최고 승점 기록은 17∼18시즌
맨시티가 일군 100점(32승4무2패)이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로프 감독(오른쪽)과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AP 연합뉴스
엽기적인 맞수 관계다. 위르겐 클로프 감독이 리버풀에 2015년,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2016년 부임한 뒤 형성된 이
지독한 경쟁 체제를 가리켜 영국 <비비시(BBC)>는 “잉글랜드 축구의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라고 평했다. 실제로 소속 구단의 유럽대항전 성적에 기반을 둬 유럽 리그 수준을 평가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계수를 보면 프리미어리그는 두 팀의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한 17∼18시즌부터
스페인 라리가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새 시즌 성적표를 예단하는 목소리들은 예외 없이 양강 천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비비시>와 <
가디언> 모두
맨시티의 우승,
리버풀의 준우승을 예측했다. 슈퍼컴퓨터 예측에서는 다소 순위가 갈렸는데, 스포츠통계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 7월19일 기준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46%, 리버풀의 우승 확률을 30%로 계측했다. 반면 <디 애널리스트>는
리버풀의 우승 확률(49.7%)을 맨시티보다 2.7% 포인트 높게 점치면서 “리버풀은 역사상 20번째 1부 리그 우승을 달성해 맨유와 동률을 이룰 수 있다”고 보탰다.
에릭 텐 하흐 맨유 신임 감독. EPA 연합뉴스
두 팀 천하에 균열을 낼 도전자 중에서는 토트넘이 가장 유력하게 평가됐다. <비비시>는 토트넘의 최종 순위를 지난 시즌(4위)보다 한 단계 오른 3위로 예상하면서 “팀에 부족했던 위닝 멘탈리티를 불어넣어 줄 안토니오 콘테라는
세계 최고 중 한 명인 감독이 있기 때문에 토트넘에 큰 기대를 걸 법하다”라고 했다. 어수선한 여름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는 첼시는 한 단계 내려선 4위에 자리했다. 다수 매체에서 아스널과 맨유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5·6위를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개막전은 6일(한국시각)이지만 9월1일까지는 이적 시장이 열려 있어 선수 보강·이탈에 따른 변수는 남아 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