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 간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첫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사실상의 카타르월드컵 최종 모의고사가 끝난 지금. 세계는 한국의 월드컵 경쟁력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영국 <가디언>은 29일(한국시각) 2022 카타르월드컵 파워 랭킹을 공개하며 한국을 32개 본선 진출국 가운데 26위로 꼽았다. 대부분 국가가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가운데 나온 평가다. 한국 역시 월드컵 직전 한두 차례 평가전을 더 치를 예정이지만, 국외파까지 모두 소집한 ‘완전체’로서는 지난 코스타리카·카메룬전이 마지막이었다.
<가디언>은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월드컵 3차예선 10경기에서 7승2무(1패)를 거둬 설득력 있게 예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최근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설득력 없는 무승부(2-2)를 거뒀고, 카메룬을 상대로 거둔 1-0 승리에서도 확실히 상황을 정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예선 통과는 긍정적으로 봤지만, 평가전에서 보여준 본선 경쟁력엔 의구심을 표한 셈이다.
실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벤투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통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벤투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적의 전술 하나에 집중하는 반면 다른 전술에 대해선 무심하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내놓을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한국이 H조 최하위로 평가받은 것은 아니다. 가디언은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가나를 29위로 지목해 한국보다 약체라고 분석했다. 우루과이는 13위, 포르투갈은 14위로 이들 역시 최상위권에 속하는 전력은 아니라고 봤다.
반면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같은 날 공개한 파워 랭킹에서 한국을 17위로 평가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 대해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될 때 그들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두 번의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골닷컴>은 포르투갈을 10위, 우루과이를 16위, 가나를 21위로 평가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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