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가 19일(현지시각)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나상호(26·FC서울)는 2018년 K리그2 득점왕(16골)을 차지했고 처음 A대표팀에 차출됐다. 이후 4년간 벤투호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카타르행마저 결정지었다.
나상호는 1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저에게) 많이 뛰어야 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뛰어야겠다는 의지는 당연하다. 그 다음에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제가 준비한 모습을 (경기장 위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항상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했고 성실했다. 리그에서 2020시즌 7골(성남), 2021시즌 9골, 올 시즌 8골(이상 서울)로 득점 페이스를 유지했고 대표팀에 오면 활발한 활동량과 측면 수비 가담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화려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스타일의 그에 대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벤투의 황태자’라는 그의 별명은 이중적 의미로 소비되곤 했다.
나상호가 19일(현지시각) 오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나상호는 “그런 부분은 축구선수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 대상이 됐다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더 노력하면 없어질 거다.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비판을) 지워나가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소속팀 베테랑 선배들의 조언을 전하며 “(기)성용이 형도 좋은 결과 가져오려면 자신감이 첫 번째라고 했고 (지)동원이 형도 주눅들지 말고 경기장에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했다”고 했다.
자기 증명의 각오를 다지는 나상호의 이마에는 땀이 잔뜩 맺혀 있었다.
도하/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