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왼쪽)이 3일(현지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에버턴과 경기 중 상대 수비수 마이클 킨과 헤더 경합을 벌이고 있다. 리버풀/로이터 연합뉴스
‘감독 경질 효과’는 없었다. 수적 우위에도 토트넘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에버턴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3월 A매치 휴지기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 대행 체제를 공식화한 뒤 첫 경기였지만 승리는 없었다. 토트넘은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두 경기를 더 치르고 승점 동률(50점)에 골 득실에서 앞서 4위에 자리했다.
호재를 승기로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13분 압둘라예 두쿠레가 볼 경합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해리 케인의 얼굴 쪽을 가격하며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토트넘은 9분 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에버턴 수비수 마이클 킨으로부터 반칙을 얻어내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맞았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자신의 리그 22호 골을 쏘았다.
그러나 토트넘이 추가점을 내지 못하는 사이, 반대의 상황이 펼쳐졌다. 후반 43분 토트넘의 루카스 모라가 거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았고, 2분 여 뒤 앞서 페널티킥을 내줬던 킨이 아크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를 작렬, 극적으로 균형을 가져왔다. 이날 토트넘은 점유율을 61-39로 앞서고도 슈팅에서는 8-15로 뒤지는 등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방문 경기
6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해리 케인(왼쪽)이 에버턴 미드필더 압둘라예 두쿠레에 얼굴을 가격 당하고 있다. 리버풀/AP 연합뉴스
선발 출전해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 역시 부진했다.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전반 43분 데얀 클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때려낸 슈팅이 오프사이드로 판별난 장면을 제하면 결정적 위협을 만들지 못했다. 현지매체 <풋볼런던>은 ‘슈팅 0개’에 그친 손흥민에
평점 4점을 매기면서 “고전한 밤이었다. 공격 작업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기여를 하지 못했다”라고 평했다.
리그 종료까지 아홉 경기가 남은 가운데 토트넘은 오는 8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4위 싸움을 이어간다. 손흥민 역시 이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 골에 도전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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