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축구 좋아한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 6월 4차례 평가전 무승(2무2패)에 대해, “개인적으로 공격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선수 자원의 성향, 역량에 따라 합을 이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축구색깔은 뚜렷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클린스만호는 3월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와 평가전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최근 엘살바도르(1-1)와 페루(0-1)전에서도 첫승에 실패했다. 엘살바도르와 대결에서는 막판 실점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공세적인 경기 운영에 팬들은 좋아했지만, 승리하지 못하면서 축구색깔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겨냥하는 만큼 압박감도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와 관련해, “공격적으로 전방압박하고, 수비선 끌어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이 준비돼야 한다. 또 선수의 성향과 그 나라의 축구문화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 이런 요소를 대표팀 전술에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엘살바도르전 무승부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롱킥으로 때리고, 공격수들이 득점하기를 원했다. 롱킥도 공격축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횡패스 하다가 차단 당하면서 실점 빌미를 줬다. 공격수들은 골문 앞에서 결정력과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 수비에서 끝나기 3분 전에 실점하는 일은 더는 나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들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신뢰를 보였다. 그는 “이강인은 이제 교체 선수가 아니다. 그가 들어오면 팀의 템포가 달라진다. 팀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이강인은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자주 벤치로 밀렸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뒤 우루과이전부터 이강인을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시키고 있다.
부상 중에도 훈련을 빼먹지 않고 리더십을 보여준 손흥민 등 선수들을 언급할 때는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손흥민이 엘살바도르전 후반에 출전해 100%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소속팀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이날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박용우(울산) 등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서도, “나의 최우선 순위는 선수다. 한 명의 인격으로 그들을 존중하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서겠다”고 답했다.
짧은 소집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4차례 평가전에서 기회를 만들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의 배우려는 열정이 넘친다. 코치들과 함께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그를 보좌하는 코치진. 연합뉴스
배석한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소집 시간 이외에도 카톡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나 경기력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했고,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는 “김민재가 소속한 나폴리팀에서는 세트피스 실점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의 강인함과 투쟁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목표는 내년 아시안컵 우승이다. 30~35명의 대표선수 풀을 좁히면서 아시안컵에 대비하겠다. 이번 6월 A매치에 5명이 데뷔한 것처럼 선수를 관찰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지도자와 소통해 결실을 꼭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