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오른쪽)가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이강인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반 중반 서서히 몸을 풀기 시작한 이강인도 그라운드를 밟았고,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1도움을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에이스의 부상 복귀부터 간만의 프리시즌 승리까지 챙겼다. 팬들에게도, 파리에게도 부산은 ‘약속의 땅’이었다.
파리가 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친선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앞서 일본 투어에서 1무2패로 다소 아쉬운 프리시즌 행보를 보였던 파리는 이번 승리로 새 시즌 개막 전 마지막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34도까지 치솟는 무더운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4만3520명의 팬들은 아낌없는 환호로 선수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네이마르였다. 지난 2월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네이마르는 6개월 만에 선발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치른 A매치 평가전(2골)에서도, 12월 카타르월드컵 16강전(1골1도움)에서도 한국만 만나면 물오른 기량을 뽐냈던 그는 이번에도 ‘축구 도사’의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다.
네이마르가 전북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발재간으로 상대 타이밍을 빼앗은 뒤 반 박자 빠르게 때린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네이마르는 후반 38분 파비앙 루이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만들어낸 일대일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았고, 5분 뒤 감각적인 힐패스로 마르코 아센시오의 쐐기골을 도왔다. 2골1도움에 키패스 6개. 완벽한 활약이었다.
아울러 이강인까지 출전 기쁨을 맛봤다. 벤치에서 일어나 워밍업만 해도 경기장 가득 함성을 부르던 이강인은 후반 24분 위고 에키티케와 교체되어 잔디를 밟았다. 지난달 22일 파리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프리시즌 경기(르아브르전)에서 햄스트링 이상을 느끼고 교체된 뒤 네 경기 만의 출전이었다. 네이마르, 아슈라프 하키미 등과 합을 맞춘 이강인은 부상 여파 탓인지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부상 당한 뒤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통증은 없지만 재발 위험이 있으니 잘 관리해서 회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저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늘 해왔던 것처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선수로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했고, 좋은 선수도 많다는 점을 (파리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강인이 경기 뒤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마르는 물론, 이강인까지 부상에서 복귀하며 정예 멤버를 스쿼드에 안착시킨 파리는 이제 프랑스로 돌아가 13일 열리는 2023∼2024 리그앙 로리앙과 시즌 첫 경기를 준비한다.
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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