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과 제임스 매디슨이 지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2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본머스 방문 경기를 떠난다.
이번 시즌 앞선 두 번의 경기는 롤러코스터였다.
브렌트퍼드 (2-2 무)와 개막전에서는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승기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 지난 2라운드에서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도맡으며 3년 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리에 공헌했다 . 이제 팬들은 그의 골을 기다린다. 손흥민이 그간 본머스를 상대로 10경기 6골2도움을 기록한 점도 기대를 키운다.
구단 역시 최근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공격과 지배를 중시하는 축구 성향을 가진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뒤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 등이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토트넘 경기력 개혁에 앞장서고 있다.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없는 시대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보인다.
영국 ‘가디언’은 달라진 분위기에 주목하며 “지난해 아무도 아스널이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올해도 토트넘이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바이브’(분위기)가 좋아졌고, 분위기는 중요하다”라며 긍정적인 평을 남겼다. 이 분위기를 결실로 바꿔내기 위해서는 수년간 케인에 이어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한 공격 카드였던 손흥민이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그간 리그에서
103골을 넣었다. 현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같고, 한 골만 보태면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아울러 손흥민은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가지고 있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12명의 선수만이 이룬 대업이다. 손흥민이 이 기록을 한 시즌 더 연장한다면 상위 7명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 골 한 골이 역사인 셈이다.
토트넘의 변화와 손흥민의 역사는 제 때 만날 수 있을까. 본머스전부터 주목할 관전 포인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