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축구대표팀 이란에 0-2 완패
선수차출 논란 조원희만 기용
선수차출 논란 조원희만 기용
프로팀 감독들의 쓴소리를 듣고 떠난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씁쓸한 패배를 안고 돌아오게 됐다.
15일 밤(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07 아시안컵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 선수차출을 놓고 일부 프로팀 감독과 얼굴을 붉혀 머리가 아픈 베어벡 감독은 쓸쓸하기까지 했다. 그의 곁에는 코사 골키퍼 코치 밖에 없었다. 홍명보 코치는 지난 14일 한-일 올림픽대표팀 친선전을 지휘하느라 국내에 머물고 있고, 압신 고트비 코치는 이란 입국을 거부당해 입국조차 하지 못했다.
원정팀들의 무덤이라는 테헤란에서 ‘베어벡호’의 선원들도 풍랑을 쉽게 헤쳐가지 못했다. 한국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호흡을 맞춘 김동현(루빈 카잔)과 정조국(FC서울)을 전방 공격수로 내세우고, 김동진(제니트)과 김진규(주빌로)를 중앙수비수로 배치했다. 울산 현대의 이천수와 최성국은 좌우날개로 나섰다. 이란은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바이흐 하세미안(하노버) 등 국외파들까지 불러모아 강한 전력으로 맞불을 놓았다.
한국은 전반 2분 이란 니크바크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는 바람에 위기를 넘긴 뒤에도, 전반 내내 공격수 하세미안에게 수차례 위협을 허용했다. 이란은 집요하게 한국을 두들기더니 결국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란은 후반 3분 에나야티의 헤딩골, 후반 45분 바다마키의 추가골로 2-0 완승을 가져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이천수의 프리킥이 문지기의 손에 맞고나오자 김동진이 재차 슛을 날렸으나 골문에 혼자 있던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 동점 기회를 날렸다. 한국은 후반 37분 김진규의 속사포 같은 중거리 프리킥도 문지기의 선방에 막혔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 차출로 갈등을 빚은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 선수들 중 조원희(수원)만 출전시켰을 뿐, 김두현 김용대 등 성남 선수들은 내보내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0-2로 져 3승2무1패로, 이란(4승2무)에 이어 B조 2위로 내년 아시안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이란과의 역대전적에서 8승4무8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이란은 최근 홈경기 15경기 무패행진(14승1무)을 이어갔다.
한편, 베어벡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로 이동해 훈련하는 도하아시아경기대회 대표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 함께 16일 귀국한다. 베어벡 감독은 한-일올림픽대표팀 2차 평가전(21일·일본)을 준비한다.
일본은 사우디 3-1 눌러 한편, 일본은 이날 삿포로돔에서 열린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최종전에서 귀화한 브라질 출신 마르쿠스 툴리우의 선제골과 2골을 넣은 가즈키 가나하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9월 조별리그 3차전 0-1 패배를 설욕한 일본은 5승1패로 사우디와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한국의 공격수 김동현(오른쪽)이 이란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중심을 잃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일본은 사우디 3-1 눌러 한편, 일본은 이날 삿포로돔에서 열린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최종전에서 귀화한 브라질 출신 마르쿠스 툴리우의 선제골과 2골을 넣은 가즈키 가나하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지난 9월 조별리그 3차전 0-1 패배를 설욕한 일본은 5승1패로 사우디와 동률이 됐지만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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