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07’ D조 3차전 폴란드 경기에서 신영록이 멋진 발리슛을 하고 있다. 몬트리올/연합뉴스
16강 실패했지만 전술 향상…북한도 2무 1패로 탈락
무한한 가능성만 남겼다.
캐나다에서 열린 2007 20살 이하 월드컵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이 2005년에 이어 이번에도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한국은 7일(한국시각)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D조 3차전에서 폴란드와 1-1로 비겼다. 2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2가 돼, 미국(2승1무) 폴란드(1승1무1패) 브라질(1승2패)에 이어 조 4위가 돼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 2차전에 이어 한국은 이날도 먼저 골을 넣지 못했다. 전반 45분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6분 이상호(울산)가 동점골을 넣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화려한 미드필더진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지만 타고난 골잡이가 없다는, 한국 축구의 오랜 과제는 20살 이하 대표팀도 풀지 못했다. 조동현 감독도 “과정이 좋았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쉽다”는 말로 대회를 갈음했다.
‘청소년 월드컵’ 한국-폴란드전 90분 바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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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수비수가 부족해 수비 불안이 3경기 모두 선제골을 허용하는 원인이 됐다. 대신 한국 축구 고질병처럼 여겨졌던 무모한 크로스와 긴 패스(뻥축구) 위주 공격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만 보면 ‘답답해 하던’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한국 축구도 세계 축구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기자기한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공격수 머리만 보고 올려주는 긴 패스를 자제하고 수비수 뒷 공간으로 공을 보내 최전방 공격수와 경합을 벌이게 했다. 미국과 1차전, 전반 16분 골을 내준 이후 한국이 보여준 공격은 그날 경기를 지켜보던 관중들과 FIFA 관계자들까지 열광시킬 정도였다.
[포토영상] 청소년 월드컵 한국 폴란드전 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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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표팀은 17살 이하 대표 시절부터 3년 가까이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로 꾸려졌다. 특히 이들 세대들은 중·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붐이 일던 시절의 선수들이라 일찍 프로 경험을 쌓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동점골을 떠뜨린 이상호는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언제 다시 손발을 맞춰 볼 지 모르겠다”고 아숴워했다.
D조 다른 경기에선 미국이 브라질을 2-1로 누르고 조 1위를 확정했다. 우승후보로 점춰지던 브라질은 2패를 당해 와일드 카드로 힘겹게 16강에 합류했다. F조 북한은 아르헨티나에 0-1로 져 2무1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몬트리올/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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