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07’ D조 3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신영록이 멋진 발리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지난 1일 미국과 치른 경기를 보셨던 분이라면, “기대 안했는데 제법 잘 한다”는 느낌을 받으셨을 겁니다. 이들은 우리 나이로는 이제 스무 살을 갓 넘긴 어린 선수들입니다. 몸은 다들 프로구단에 있지만 여전히 앳된 한국 청소년 선수들이 낯선 캐나다까지 와서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박수받기에 충분한 일입니다.
결과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골 결정력이 부족하고, 수비 불안도 여전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건강한 미래'를 확인하고 안도한 자리였음은 분명합니다.
그 믿음은 사실 경기력 자체보다는, 경기가 끝난 뒤 잔디 위에 그냥 드러누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열심히 뛴 선수들 하나하나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폴란드전 전후반 90분 ‘바깥’ 이야기를 작은 카메라로 잡은 것입니다. 뭐 새로운 것도, 재미난 것도 없지만 열심히 뛴 선수들과, 그들이 좋아 마냥 태극기를 흔든 현지 교민과 유학생들, 고생한 대표팀 스태프들. 그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청소년 월드컵’ 한국-폴란드전 90분 바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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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이들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더라도, 그리고 그게 맞는 얘기더라도 한국 축구, 지금 이 정도도 매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몬트리올/ 글 영상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몬트리올/ 글 영상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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