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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날고’ 곽태휘 ‘뜨고’…짜릿한 역전승

등록 2008-02-17 21:40수정 2008-02-18 01:00

박주영(왼쪽)이 중국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한 박자 빠르게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박주영(왼쪽)이 중국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한 박자 빠르게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동아시아대회, 중국에 3-2…북한-일본은 비겨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앞에, 자칫 국제경험이 부족한 태극전사들은 기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주영(23·FC서울)은 전반 42분 멋진 헤딩 선취골로 기를 살렸고, 후반 초반 1-2로 역전당해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자신의 주특기인 절묘한 프리킥골(후반 20분)로 다시 기운을 북돋워줬다. 다시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후반 추가시각 터진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27·전남 드래곤즈)의 골로 3-2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중국은 지난 30년간 지속돼온 공한증에 또한번 치를 떨었다.

17일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남자부 풀리그 개막전. 허정무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2005년 제2회 챔피언 중국과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며 첫승을 먼저 챙겨 대회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1978년 12월 타이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국과 첫 A매치를 벌여 1-0으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27번 맞붙어 16승11무를 기록하며 ‘중국에는 지지않는다’는 전통을 이어갔다. 세르비아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중국대표팀을 맡은 블라디미르 페트로비치(53) 감독은 이번 대회 목표를 ‘대회 2연패, 공한증 타파’로 잡았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허 감독 ‘3-4-2-1’ 포메이션 카드=허정무 감독은 이날 3-4-2-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곽희주(수원 삼성)-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곽태휘가 3백을 맡았고, 김남일(빗셀 고베)과 함께 조원희(수원 삼성)가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된 것은 예상 밖이었다. 공격에서는 염기훈(울산 현대)과 이근호(대구FC)가 좌우측면에서 박주영을 지원사격했다. 좌우 미드필더에는 처음으로 박원재(포항 스틸러스)와 이종민(울산 현대)이 주전으로 기용됐다.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 선수(가운데)가 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제3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첫날 중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3-2로 이겼다. 충칭/AP 연합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 선수(가운데)가 17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08 제3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첫날 중국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이 3-2로 이겼다. 충칭/AP 연합

전반 치열한 공방전, 염기훈의 멋진 크로스=경기 초반은 두팀 모두 결정적 골 기회 없이 소강상태였다. 중반부터 공방전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염기훈이 왼쪽외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올린 크로스를 박주영이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앞서 한국은 빠르게 파고드는 중국 공세에 밀려 여러차례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후반 초반 세트피스 상황서 2골 헌납=후반 들어 한국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흔들리더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1분께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힘겹게 볼을 걷어냈지만, 중국의 미드필더 주하이빈에게 뼈아픈 중거리슛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후반 15분 상대 프리킥 상황에서 미드필더 리우지안을 잡지 못해 헤딩골마저 내주며 1-2로 밀렸다.

박주영 프리킥 ‘승부의 분수령’=한국은 이후 중국의 기세에 눌려 끌려다녔다. 그러나 박주영이 있었다. 박주영은 4분 뒤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차 왼쪽 골문을 뚫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중국을 몰아붙였고, 후반 추가시각 1분께 고기구(전남 드래곤즈)가 왼발로 길게 찔러준 공을 받은 곽태휘가 가슴트래핑 뒤 골을 성공시켜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날 A매치 3경기째 출전한 곽태휘는 수비수인데도 지난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한편, 북한은 전반 5분 재일동포 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후반 24분 마에다 료이치에게 동점골을 내줘 일본과 1-1로 비겼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이지만 일본에서 총련계 학교를 다녔다.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는 재일동포 안영학은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충칭/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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