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 선임기자
김경무 선임기자의 스포츠오디세이 /
요즘 일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열리고 있습니다. 지구촌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경연장인데, 한국축구로서는 여러모로 짚어봐야 할 대목이 많습니다.
과거,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남미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챔피언이 맞붙는 ‘도요타컵’이 확대 발전한 대회라 그런지 일본에서 계속해서 열리고 있는 것이 그렇습니다. 아시아를 대표해 일본 J리그 우승팀 감바 오사카(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가 출전한 것도, 한국축구로서는 뼈아픈 대목입니다. 일본은 매년 클럽월드컵을 개최하며 지구촌 축구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감바 오사카가 이번에 4강까지 올라 18일(오후 7시반) 요코하마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진출을 다투게 되면서 축구위상이 한층 더 올라간 느낌입니다.
아시아축구의 맹주를 자부해오던 한국은 어떤가요? 국가대항전인 아시안컵 우승은 아득히 먼 옛날의 일(1956·60년 1·2회 대회 우승)이 돼버렸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올해 K리그 팀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습니다.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순 없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지난 12일 ‘새로운 챔피언스리그’를 발진시키면서 기회가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연맹은 유럽 챔피언스리그처럼 만들자는 취지에서 무엇보다 상금을 대폭 올렸습니다. 우승상금은 150만달러(20억여원)나 되고, 준우승만 해도 75만달러(10억여원)를 챙길 수 있습니다. 그룹예선부터 전승을 거둬 우승하면 무려 225만달러(30억여원)까지 가져갈 수 있다 하니, 만성적 적자에 시달린다는 K리그 팀들로서는 한번 ‘올인’해봐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이제 새로운 수익모델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여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클럽월드컵에 나가 유럽과 남미의 명문클럽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거액의 수익도 낼 수 있습니다. ‘꿩먹고 알먹고’라고 할 수 있지요. 클럽월드컵에 걸린 총상금은 1600만달러(217억원). 우승하면 500만달러(68억원), 꼴찌를 해도 50만달러(6억8천만원)을 받습니다. 한국에서 모두 4팀(K리그 1~3위, 축구협회컵 우승팀)이 출전하는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느 팀이든 우승한 뒤 클럽월드컵에 나가 세계적 명문클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네요.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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