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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축구 분리가 국제축구연맹 정신…정치인 축구협회장 안돼”

등록 2012-12-09 19:50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만큼 팬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6층 회장실에서 말문을 튼 조중연 회장은 평생 욕을 먹어왔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한축구협회장 자리만큼 팬들의 평가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경우도 많지 않을 것이다.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6층 회장실에서 말문을 튼 조중연 회장은 평생 욕을 먹어왔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해왔다고 주장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겨레가 만난 사람] 퇴임 앞둔 조중연 축구협회 회장
사실 그를 만나기 전 “뭐 새로운 얘기가 더 나올 수 있을까” 걱정됐다. 이미 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도 하고, 곧 퇴임하는 사람인데…. 주위에서도 물러나는 사람과 무슨 인터뷰냐고 탐탁지 않아하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4년 전 그가 경기인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축구대통령’이라는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된 이후, <한겨레>가 그와 공식 인터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게 마음에 걸렸다. 사실 축구계 내부에서 워낙 논란의 인물이었던 점에서 그간의 공과를 따져 묻고 그의 솔직한 소회를 듣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었다. 1998년 당시 정몽준 축구협회 회장과 인연을 맺은 뒤 12년간은 전무와 실무 부회장 등 그의 최측근 축구인으로, 이후 4년은 그로부터 독립해 축구계 수장 노릇을 한 터이다. 그는 ‘축구행정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2002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아시아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세계무대로 뻗어나가는 데 밑돌을 놨다. 또한 현재의 축구 인프라, 각급 연령별 대표팀 육성 시스템을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11월 초 돌연 내년 1월로 예정된 52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축구여당의 대표 격으로 재선을 위해 출마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서는 정몽준 축구협회 명예회장 쪽에서 여당 쪽 후보로 그의 사촌동생인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낙점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최근 축구여당 인사로 분류되는 김석한 중등축구연맹 회장이 출마 의사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선거는 축구야당 대표 격인 허승표 피플네트웍스 회장 등과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축구계는 축구대통령 선거전으로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퇴임을 눈앞에 둔 조중연(66)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지난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6층 집무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회장 재임 중 많은 업적을 이뤘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살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올해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등…. 치적이 많은데 불출마 선언을 한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축구계 통합 못이룬 게 가장 아쉬워
‘축구야당’쪽 조광래 감독 뽑아
화합 이루려다 중도 경질로 내분
‘밀실행정’ 비판하지만 절차 밟은 것

“식구들이 (재선 출마) 반대를 많이 했다. 와이프가 ‘당신 그렇게 많은 업적 쌓았는데 왜 언론에서 그렇게 얻어맞느냐’고 했다. 그만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따져보면, 어휴 정상에 있을 때 물러나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4년 전 회장 선거 때 회장이 되면 축구계 대화합을 이루겠다고 했는데.

“당시 10개 공약을 내세웠는데 한가지 못 이룬 게 바로 그거다. 그걸 마무리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오랫동안 축구계가 분열돼 있었다. 통합을 해보겠다고 노력을 한 상황인데, 그런 차원에서 (반대파인) 조광래 감독도 뽑았던 것이다. 능력도 있었지만 화합 차원에서 뽑았던 것인데, 결국 조 감독 경질하면서 또 축구계가 내분에 휩싸이게 된 거다. 거기다가 조 감독 경질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절차가 잘못됐느니, 뭐가 잘못됐느니…. 장관을 뽑을 때는 대통령이 결정하지만 해임할 때는 물어보고 하는 거 봤나? 해임 사유가 있으면 하는 거지. 나는 엄밀히 내 나름대로는 절차를 다 밟았다.”

-어떤 절차인가?

협회운영 시스템 세계적인데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등 관련
‘축구행정 미숙’ 논란에 골치
나 관두게 한 ‘야당’ 성공한 셈

“쿠웨이트전(2012년 2월29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6차전)이 걱정이 됐다. (2011년 8월10일 평가전에서) 일본한테 0-3으로 지고,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레바논과의 어웨이 경기(2011년 11월15일)에서 1-2로 졌다. 돌아와서 내가,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가겠지만, 최종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모든 각도에서 정확히 분석해서 이 코칭스태프로 월드컵 티켓을 딸 수 있느냐 없느냐 보고를 해라, 개인 생각으로만 하지 말고 전부의 의견을 취합해 오라고 했다. 그래서 황보 위원장이 잘 분석을 해 왔더라. 그런데 최종예선까지는 갈지 모르지만 월드컵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를 거라는 결론을 가지고 왔다. 그렇다면 회장으로서 어떻게 해야겠느냐. 이건 안 되겠구나. 국가대표 감독 해임은 기술위원회 안 거치고도 회장이 직접 바로 결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면 되는 거다. 기술위원회는 보고하는 거다.”

-그걸로 언론의 거센 역풍을 맞았다. 밀실행정이라고. <한겨레>도 그랬고….

“언론이 이렇게 가도 되는 건가, 팩트가 있어야 되는데 소설만 있다고 생각했다. 특정 언론사가 반대(축구야당)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말만 듣고 그렇게 쓴 것이다. 반대편에 있는 친구들 하는 행위를 보면, 신문에 난 이름이 아깝더라. 그 사람들은 축구 발전에 숟가락 하나 올려놓은 게 없는 사람들이다. 15년 동안 흔들고 있는 거다. 그리고 기자면 조그만 사명감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사를 쓰고도 자괴감이 없나 모르겠다.”

-조광래 감독 경질 때 언론들이 ‘명예회장이 대로해서 자르라’고 했다고 보도했는데.

“턱도 없는 소리다. 말도 안 된다. 나는 그 이야기가 왜 자꾸 나오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축구야당 쪽에서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생산해서 유포하는 거다.”

-언론에서는 야당 주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러니까 그 친구들이 성공한 거다. 내가 골이 아파서 축구하고 싶지 않게끔 만들었으니 성공한 거지.”

-어쨌든 지난해 조광래 감독 경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일본축구협회 협조공문 등으로 일대 곤욕을 치렀는데, 축구행정 미숙 아닌가?

“대한축구협회 행정이 어쩌고저쩌고하지만 세계적으로 시스템이 잘 운영되는 축구협회다. 결재과정도 스피디하고, 지금은 다 전자결재 시스템으로 돼 있잖아요. 지금 축구협회를 보면 김주성 사무총장, 그다음에 김석현 사무차장, 그 외에는 부회장단이 있고….”

-회장 초기부터 사무총장 자리는 비워놓고 김진국 전무가 다 했는데, 사무총장에 외부에서 능력있는 인사를 영입할 수는 없었던 것인가?

“축구계가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정말로 쓰려고 하면 그렇게 쉽지가 않다.”

-축구야당 쪽을 보면 젊고 유능한 인사가 적지 않던데 과감하게 기용하면 안 되나?

“제일 상징성 있는 대표팀 감독(조광래)을 과감하게 기용하지 않았는가. 근데 행정이란 게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같이 해야 하는 거다. 바늘에 실을 끼워야 바늘이 역할을 하지, 거기에 철사를 끼우면 바늘 역할이 안 되는 거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잘 검증된 사람을 쓰려고 하는 거다.”

차범근·허정무 등 스타출신 감독
협회자리 제의했지만 그쪽서 거절
홍명보 감독 진로 도와줘 성공한 일
파주 트레이닝센터 설립한 일 뿌듯

-차범근, 허정무 같은 축구인은 국제적인 스타들 아닌가. 그들을 협회에서 활용할 수는 없는 건가?

“다 제의를 했었다.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그랬다. 본인이 싫어한다.”

-차 감독은 유럽에서는 통할 텐데….

“우리가 유럽 가서 할 일이 뭐가 있나? 우리가 유럽에 가서 할 일이란 건 A매치 이런 거다.”

-말 나온 김에 1998년 프랑스월드컵 본선 때 당시 차범근 축구대표팀 감독을 현지에서 경질한 얘기 좀 들려달라.

“그 당시 내가 단장 겸 전무, 기술위원장이었다. 축구협회 상임이사들도 프랑스에 다 있었다. 네덜란드에 0-5로 지고 상임이사들을 숙소 호텔 수영장으로 다 불러 내가 물었다. ‘차범근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2002년을 위해 젊은 선수들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팀 분위기가 안 좋다. 여러 상임이사들 생각은 어떠냐?’ 한명만 반대했다. 최순호다. ‘경질 사유가 되지만, 차범근은 그래도 한국 축구의 꽃’이라고. 내가 그 말을 잊지를 못해. 내가 위원장으로서 ‘그 말의 의미는 알겠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축구 전체가 다음 경기에 달려 있다. 지금 다수가 경질이 맞다고 하지 않냐’고 말했다. 그렇게 하고서 내가 내려가서 기자회견을 한 거다.”

-결국 그때 차범근, 지난해 조광래, 두 명의 스타 감독을 직접 경질한 거네요.

“결심은 내가 했지만, 전체적인 의견은 다 절차를 밟아서 물어본 거다. 누가 와도 이야기할 수 있다. 거기 상임이사 다 있었다. 기술위원 다 있었다.”

-차범근 감독과는 잘 지내는가?

“차범근 축구교실 행사에 가서 축사도 하고 다 하잖아.”

-실무 부회장, 그리고 회장으로서 가장 잘하신 일을 꼽는다면?

“아무도 생각 안 했고, 되기도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만든 거다. 파주와 서울 상암동 이쪽으로 뛰어다니면서 그걸 만들어 놓은 것은 한국 축구가 현대화되는 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건 우리 축구 변혁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계기였다. 그거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도 나보고 ‘회장님 업적은 언젠가 다시 한번 조명이 될 겁니다’고 했다.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갖는다. 홍명보 감독이 프로팀들로부터 감독 요청을 받고, 일본 프로팀한테도 제의를 받고 그랬는데, 그때 나에게 상의를 했다. ‘가는 게 낫겠느냐 어떠냐’고. 내가 그랬다. ‘청소년대표팀을 가지고 세계대회를 가고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서 네 팀을 만들어서 지도자 생활을 하며 과정을 거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 네 생각은 어떠냐’고. 홍 감독은 ‘그러면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했다.”

-홍 감독을 특별히 지원한 이유는?

“오래전부터 대표팀 코치, 올림픽팀 코치 등 과정을 거쳤다. 핌 베어벡 밑에도 있었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 밑에도 있었다. 박성화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감독 때도 같이했기 때문이다. 지도자로서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인품이나 모든 게 다 선수들에게도 존경을 받는 그런 스타일 아닌가?”

-정몽준 명예회장과는 자주 만나나?

“만나뵙지는 못한다. 왜냐면 대선이 끼어 있고, 그리고 또 내가 회장 되고 나서는 축구장에 와서 격려해주시고, 좋은 일 있으면 격려해주신다. 저번에는 청소년팀 우승했다고 격려해주시고 그런 게 있을 때 격려해주신다. 축구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시니까.”

-의사결정에 있어서 정 명예회장의 영향력은 어떻게 봐야 하나?

“아시겠지만 우리가 제일 큰 의사결정 할 게 대표팀 감독 선임 같은 것이다. 그런 거 참견 안 하신다. 회장 때도 기술위원회에 맡겼다. 축구인들한테 그런 건 맡겼고 큰 틀에서만 하셨다.”

-조언이나 지시가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건가?

“그럼요. 정말로 두 분의 축구협회장을 꼽고 싶다. 1960~70년대 장덕진 회장님이 축구인들을 먹고살게 해줬다. 은행팀을 많이 만들어서. 둘째, 축구협회를 자립을 시켜준 사람은 정몽준 회장이다. 이 두 분은 축구사에 길이 남으실 분들이다. 장덕진 회장이 그때 열 몇 팀을 만들어서 축구인들을 전부 은행에 취업할 수 있게 해주셨다. 현대 축구에서는 축구협회 예산이 20억원일 때 자립 기반을 만들어주신 분은 정몽준 회장님이시다.”

대표팀이 잘돼야 사업도 잘되고
그걸 보고 유소년들 축구꿈 꾸게돼
소액주주제 등 시민 참여 이끌어
프로축구 인기 끌도록 노력해야

-일부 스포츠지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차기 축구협회 회장 출마설이 나왔는데, 정치인이 회장 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축구협회 회장은 정치인이 하면 안 된다. 축구는 정치하고 분리하려는 게 절대적인 국제축구연맹 정신이다. 정치인은 정치하기도 바쁜 분들이 뭘…. 절대 반대다. 그리고 각 시·도축구협회장들 중 정치인 온다고 간단히 (회장 선거) 추천서 찍어줄 사람 없다. 4년 전 강성종 민주당 의원, 추천서도 못 받았다.”

-정몽준 회장은 하지 않았나?

“정 회장은 정치인 차원에서 한 게 아니다. 그때는 어려운 때니까 도와주고 자생력이 생기도록 지원을 해준 케이스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해서 한국 축구 위상이 달라졌는데 얘기할 게 뭐 있나.”

-언론에서는 축구협회장을 ‘축구대통령’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해 예산을 1000억원씩 주무른다. 협회장은 어떤 자리인가?

“축구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계속 나가야 된다고 팬들도 생각을 하잖아요. 그래서 누가 회장이 돼도 그런 준비들을 항상 잘해야 한다. 평소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다. 회장이 항상 신경 쓰고 관심 갖고 들여다보고 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거다. 각급 대표팀 코치들 만나서 대화도 하고, 항상 긴장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유소년축구 육성이 먼저인가, 축구대표팀이 먼저인가?

“대표팀이 먼저다. 대표팀이 돼야 사업이 되고, 대표팀이 돼야 그걸 보고 꿈을 갖고 시작하는 유소년이 생기게 된다. 박지성 키즈 같은 게 발생이 되게 해야 한다. 묘목도 심고, 열매도 따야 되지만, 우선순위는 열매에 충실해야 한다.”

-프로야구는 엄청난 인기다. 프로축구는 왜 그렇게 안 되는가?

“축구 국가대표 경기는 절대적인 인기가 있다. 각 구단이 더 노력해야 한다. 시민구단이나 도민구단 같은 경우 시장이나 도지사에 따라 달라진다. 진정한 시·도민구단이 돼야 한다. 소액주주로라도 시민이나 도민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FC서울이나 수원 삼성 등 기업형 구단들은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모범적이다. 프로야구는 마케팅이나 이런 거를 잘한 것 같다. 그리고 구단주들이 실질적으로 움직였다. 프로축구는 그렇지 못했다. 단장들이 거의 자기 팀 위주로 생각하고 했다. 자기 구단에 손해되는 일도 대승적 차원에서 해야 되는데…. 구단이 늘어나는 것보다도 내실을 기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본다.”

정리 허승 기자


“축구쪽에서 안해본 일이 없는 사람이에요 난”

조중연이 말하는 조중연

조중연 회장은 축구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이렇게 요약했다.

“나는 축구 쪽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 충북 보은 출신인데, 중동중 3학년 때 축구를 늦게 시작했다. 공부로 중동중에 들어가고, 중동고도 공부로 들어갔다. 축구할 생각은 없었는데, 중동중 들어가서 축구부 친구들이랑 사귀면서 해보니까 재밌더라. 고려대에서 선수도 해봤고 코치도 해봤다. 선수로서 포지션은 윙. 해병대에서 선수도 했고, 중동고에서 감독 했고. 그리고 프로축구 현대에서 창단 코치, 감독을 했다. 창단할 때는 코치였고, 2기 감독을 했다. 그러면 감독도 풀로 한 거다. 산업은행에서도 15년 있었다. 현대 감독 관두고 나서는 1990년도부터 97년까지 <한국방송>(KBS)에서 축구 해설도 8년 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엔 방송해설로 참여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땐 단장, 축구협회 전무와 기술위원장 등 세가지 타이틀을 가졌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땐 전무를 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 땐 부회장으로 참여를 했다. 2010년에는 회장으로 참여했다. 5회 연속 역할을 바꿔가면서 월드컵 참여를 한 기록을 갖고 있는 사람이야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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