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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의 디지털 눈 앞에선 ‘신의 손’은 없다

등록 2017-05-26 19:45수정 2017-05-26 20:22

[토요판] 김창금의 축구광
K리그 비디오 판독 시스템
우상일(맨 앞) 심판과 김대용(가운데) 심판이 지난 20일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앞에 세워 둔 프로연맹의 비디오 판독 차량 안에서 경기 장면을 모니터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심판은 30초 안에 주심의 오심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상일(맨 앞) 심판과 김대용(가운데) 심판이 지난 20일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앞에 세워 둔 프로연맹의 비디오 판독 차량 안에서 경기 장면을 모니터하고 있다. 비디오 판독 심판은 30초 안에 주심의 오심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령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를 휩쓸 기세다.

축구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Video Assistant Referee) 이야기다. 이미 호주는 새로운 시스템을 프로리그에서 도입했고, 한국과 미국은 각각 7월과 8월부터 새 제도를 시행한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곧 뒤를 따르는 등 브이에이아르 전파 속도는 눈부시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내년 1월 축구협회컵 3라운드부터 새 시스템을 채택하고, 축구 보수주의의 성채인 국제축구연맹(FIFA)도 2018 러시아월드컵에 새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인간 오심도 축구의 한 부분’이라는 근대 축구의 철칙은 최근 10년 새 무너졌다. 골라인 판독부터 시작한 0과 1의 디지털 판독 문화는 ‘주심 절대주의’의 사멸을 알리고 있다.

축구사는 오심의 역사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나온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은 대표적인 사례다.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실턴보다 20㎝나 작은 마라도나(1m65)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왼손으로 공을 쳐 넣는다. 보지 못한 주심은 골을 인정했고, 마라도나는 기자회견에서 “약간은 신의 손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1-2로 패한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 전력을 갖춘 팀이 기회를 날렸다며 두고두고 마라도나를 악으로 묘사했고, 포클랜드 전쟁 패배로 자존심을 상한 아르헨티나 국민은 신은 정의롭다고 해석하며 마라도나를 영웅시했다.

대형 모니터가 빼곡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보유한 비디오 판독 차량의 내부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형 모니터가 빼곡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보유한 비디오 판독 차량의 내부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디지털 카메라 기술 발전하며
축구계 비디오 판독 도입 급증
K리그도 오는 7월 도입 위해
33억 예산 투입해 시스템 갖춰

대당 2억 넘는 시범 차량 타보니
빼곡한 모니터·편집기 앞 심판들
30초 안 오심 잡아내려 초집중
“흐름 끊겨도 공정성에 큰 도움”

축구 역사, 알고 보면 오심의 역사?

2009년 파리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프랑스-아일랜드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티에리 앙리의 연장 ‘핸드볼’도 오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앙리는 1·2차전 합계 1-1로 연장에 들어간 경기에서 골문 옆에서 손바닥으로 공을 세우는 등 두 차례 핸들링 뒤 공을 차 올려 팀 동료의 결승골을 도왔다. 잡초 근성의 강인한 축구를 자랑하는 아일랜드는 피파를 압박하며 재경기를 요구했고, 궁지에 몰린 앙리 또한 “재경기만이 답”이라고 물러섰지만 결론은 뒤집히지 않았다. 이것뿐이랴. 카메라가 달라붙지 않아 증거가 남지 않는 전세계 무수한 아마추어 경기에서 오늘도 오심은 결과를 바꾸거나, 축구를 사랑하는 영혼에 상처를 주고 있다.

모든 경기에 브이에이아르 시스템을 도입하기는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비디오 촬영 기술의 대중화는 그라운드에 ‘감시의 눈’을 일상화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어린이 축구클럽에서도 드론을 띄워 선수들의 움직임을 찍는다. 팀 전력 분석을 위한 데이터 수집이 목표이지만, 주심의 판정도 비디오에 걸릴 수 있다. 걷잡을 수 없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은 규정 변화에 매우 보수적인 축구에도 변화를 몰아치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은 7월1일부터 ‘도입 전과 후’를 나눌 혁신적인 브이에이아르 제도를 시행한다. 이미 비디오 판독이 일상화된 배구, 농구, 야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에 비해 늦은 감은 있다. 하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발빠른 대응이다. 연맹의 재정 규모로 볼 때도 과감한 투자다.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해 얻는 이득이 도입으로 인한 경기 흐름의 중단 등 손실보다 크다고 본다. 우리 살림 규모로는 엄청난 투자이지만 연맹의 최우선 정책인 팬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도입했다. 그동안 프로축구의 발목을 잡았던 판정의 공정성 논란은 대부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메라 기술의 발달은 변화의 기폭제다. 경기장 중계 카메라 대수의 증가로 거대한 그라운드 공간은 세밀하게 구획된다. 선수들의 접촉이나 공의 궤적은 다양한 각도에서 잡아 숨어 있는 1인치마저 찾아낸다. 10대 이상의 카메라가 찍은 방송 화면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느린 화면을 통해 판정 실수에 대한 대량의 정보를 입수한다. ‘시력과 경험’에 의존해 순식간에 지나가는 장면을 포착하는 주심은 정보의 양에서 철저히 밀린다. 이런 불균형은 심판의 입지를 갈수록 축소시키고 있다. 경기장 전광판에는 심판의 판정이 자칫 관중 불만의 도화선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리플레이 화면을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정확한 판정 요구의 거대한 물결을 막지 못한다.

갈수록 빨라지는 축구 경기의 스피드도 판정을 더 까다롭게 하고 있다. 하재훈 전 에스케이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에 나오는 선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천재 소리를 듣는 재원이다. 이들의 공수전환이나 경기 템포는 주심이나 부심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쫓아다녀도 놓칠 수 있다”고 했다. 3급부터 시작해 7~8년 이상 경험을 쌓아야 1급 심판(532명)이 되고, 그중에서 알짜 40여명이 프로축구 무대에 선발됐지만 수많은 눈을 가진 디지털과의 대결에서는 이길 수가 없다.

프로연맹은 현 집행부가 등장한 2013년부터 컴퓨터 심판 배정, 거점 숙소제, 심판 승강제, 사후 전 경기 영상분석 등 심판 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술했다. 당시 심판 가운데 4분의 3은 현재 새로운 심판으로 대체됐다. 그 결과 심판위원장이 바뀔 때마다 줄을 서거나 파당을 지었던 악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성과 평가로 인한 승강 때문에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다만 경험과 전문성 부족에서 종종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3월 FC서울과 광주의 경기 핸드볼 판정, 4월 서울과 인천의 경기 골라인 아웃 판정, 5월 강원과 인천의 경기 핸드볼 페널티킥 선언 등 굵직한 오심은 실제 매 라운드에서 등장했다.

해법으로 제시된 브이에이아르는 만병통치가 아니다. 20일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 입구에 ‘케이리그’(K-League) 로고를 단 승합차 한 대가 서 있다. 짙게 선팅된 차량은 겉에서 보면 여느 승합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사방에 대형 텔레비전 모니터만 8개가 걸려 있고 컴퓨터 키보드와 벨기에에서 수입한 동영상 편집 기계 등으로 가득하다. 프로연맹이 장비와 운영비 등 총 10억원을 마련해 제작한 이동형 차량 세 대 중 하나다. 주말 경기가 주로 이틀에 걸쳐 분산돼 있어 세 대로 전 경기를 커버할 수 있다.

축구경기장 밖의 차량에서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비디오 판독 장치를 갖춘 이 차량의 한대 가격은 2억원이 넘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경기장 밖의 차량에서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첩보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각종 비디오 판독 장치를 갖춘 이 차량의 한대 가격은 2억원이 넘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판독 위해 최소 9대 카메라 필요

통상 브이에이아르 시스템은 세 가지다. 프로야구처럼 한곳에 비디오 판독센터를 설치하는 센터형, 경기장마다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현장에 인력이 들어가는 설치형, 그리고 프로연맹처럼 차량을 제작해 이동하는 형태가 있다. 프로연맹은 비용이 가장 저렴한 차량형을 택했고, 하루에 6경기가 열리는 날을 대비해 동일한 장비를 여분으로 준비해 뒀다.

차량이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그라운드 양쪽 골대를 지켜볼 수 있는 카메라를 다는 일이다. 프로연맹의 브이에이아르 차량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엔비즈의 이민호 오퍼레이터는 “정확한 판독을 위해서는 방송사의 카메라가 최소 9대 이상 경기장에 들어가야 한다. 골대 쪽은 우리가 추가로 설치해 만약에 대비한다. 방송사 카메라가 많을수록 좋지만 10대 이상만 되면 미세한 장면까지 거의 포착할 수 있다”고 했다. 프로연맹은 방송사의 카메라 추가 배치를 위해 별도로 22억8천만원의 예산 지원을 했다. 하반기 운용에만 총 33억원가량이 들어가는 셈이다.

좌석은 3개로 맨 왼쪽에는 영상 자료를 빠르게 편집해 올려주는 오퍼레이터가 자리하고, 가운데는 제1 심판, 맨 오른쪽에는 제2 심판이 앉는다. 비디오 판정관은 현재 K리그 1, 2부의 주심 23명과 은퇴한 주심 가운데 선발한 3명 등 26명이 맡는다. 이날은 김대용 주심과 은퇴한 우상일 심판이 상주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모니터했다. 기계와 사람으로 비좁은 공간에서 헤드폰을 낀 김대용 주심은 그라운드의 주심과 무선 송수신 감도를 체크한다. 에어컨 소리와 컴퓨터의 팬 소리가 집중력을 방해하자 헤드폰을 좀더 꽉 낀 채 모니터를 주시한다.

3월말부터 최소 3차례 이상 경기에 투입해 실전 교육을 받은 이들은 영상 화면을 앞뒤로 돌려볼 수 있는 다이얼 형태의 버튼을 만지작거리고, 때로는 화면을 손으로 확대하면서 능숙하게 다뤘다. 기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해 보였다.

이날 경기에는 전반 32분 상주 골키퍼 오승훈이 염기훈 선수의 단독 돌파를 막다가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 나왔다. 차량의 비디오 판정관들은 바빠진다. 페널티킥 선언, 퇴장 조처, 득점 상황은 브이에이아르가 판정해야 하는 기본 대상이다. 김대용 심판은 이민호 오퍼레이터한테 “빨리 올려”라고 지시했고, 여러 각도에서 잡힌 반칙 상황이 화면에 떴다. 반복해 돌려 보고는 가능한 한 빨리 판단의 정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프로연맹이 목표로 정한 시간은 30초. 만약 판정에 문제가 있다면 곧바로 주심에게 통보를 해야 한다. 가령 “그거 퇴장 반칙 아니야”라든가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시범운영 기간이어서 일절 말을 건네지 않았다.

7월부터 브이에이아르가 적용돼도 비슷하다. 경기장 안에 있는 주심이 경기를 주도하는 중심이고, 비디오는 말 그대로 보조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 그것은 ‘최소한의 간섭, 최대의 효과’라는 피파의 목표에 닿아 있다. 브이에이아르는 골 장면이나 페널티킥, 퇴장 조처에 문제가 있을 때만 주심에게 연락하는 최후의 보루다. 김대용 심판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휘슬을 부는 것이 훨씬 낫다. 브이에이아르 차량에 타고 있으면 눈이 아플 정도로 집중해야 한다. 공기도 좋지는 않다”고 했다.

주심이나 선수, 지도자는 애초 브이에이아르의 도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도쿄에서 열린 피파 클럽월드컵 때 브이에이아르 시스템을 경험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게 뭐냐?”며 경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을 불만스러워했다. 3월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 친선경기에서는 처음으로 A매치에 대한 브이에이아르 적용이 이뤄졌다. 당시 첫골을 넣었다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자, 앙투안 그리즈만은 “혼란스럽다”고 반발했다. 10㎝ 정도의 오프사이드 침범은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워 브이에이아르가 아니었다면 주심의 최초 판단인 골로 인정돼도 무방했다.

그래도 운영은 주심이, 비디오는 거들 뿐

축구의 룰을 정하는 보수적 단체인 국제축구평의회(International Football Association Board)가 바뀌고 있다. 이미 2016년부터 각 나라 프로리그에서 브이에이아르를 시범운영하며 안정성을 점검해온 데이비드 엘러레이 국제축구평의회 기술국장은 “내 인생 최악의 10대 오심은 브이에이아르로 다 막을 수 있었다”고 단언한다. 프리미어리그 심판 출신인 그는 “사람들은 주심의 실수를 탓하기보다는 실수 이후에 바르게 판정을 수정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며 심판의 권위가 떨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골라인 판독기를 도입했을 뿐인 피파도 한국에서 열리는 20살 이하 월드컵, 다음달 러시아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브이에이아르를 적용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은 대세가 됐다. 인간 영역의 실수를 인정하는 분위기에서, 이제는 ‘감이 아닌 과학’으로 변화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승패 하나로 엄청난 금전적 손익을 경험하는 구단들도 정확한 판정에 대한 욕구가 있다. 재미는 반감될 수 있지만, 선수들의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이나 속임수는 경기를 중지시켜서라도 징치해야 한다는 요구도 높다.

그럼에도 문제는 남는다. 주심은 새로운 제도 아래서 골이나 페널티킥, 퇴장 반칙을 주면서도, 미심쩍으면 비디오 판정관에게 자문할 수 있다. 그런데 비디오 판정관도 사람이어서 영상이 불확실하거나, 1㎝ 단위 이하의 초정밀함을 요구할 때는 판별을 할 수가 없다. 물론 이때는 주심의 최초 결정을 존중하도록 돼 있다. 기술이 더 발달해 이런 부분까지 정확히 바로잡자고 한다면 인공지능(AI) 로봇이 나올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주심도 카메라로 무장한 사이보그로 대체하라는 요구가 나오면 어쩔 것인가. 그건 인간미라고는 없는 디스토피아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비디오 판정관이 관여하는 오심은 경기당 1~3개 정도가 될 것이다. 큰 오심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다. 축구의 판정은 이제 속도보다는 정확성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팬들도 새로운 문화에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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