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2차전에서 속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반둥/연합뉴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살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이 20일(밤 9시·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바레인한테 6-0 대승을 거둔 뒤 17일 말레이시아한테 1-2 충격의 패배를 당한 김학범호는 1승1패(승점 3), 조 2위로 밀려 있다. 1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3-1로 잡은 말레이시아는 2승(승점 6)으로 조 1위다. 3차전에서 한국이 키르기스스탄한테 이기고,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에 져도 승자승 원칙 때문에 한국은 조 1위가 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이란이나 사우디아라비아 중 하나인 F조 1위와 16강전에서 맞붙는 부담을 안게 된다.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은 2차전 패배 다음날인 18일 훈련 전 인터뷰에서 “20명 모두 준비를 잘못했다. 스스로 선택한 험한 길인 만큼 잘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숙소에서 주장 손흥민(26·토트넘)의 호출로 반성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미팅에서 “우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이긴 것이 역사에 남듯이,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패한 것 역시 선수들의 커리어에 평생 따라 다닐 것이다.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3차전 필승을 위해 손흥민과 2경기 4골로 절정의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26·감바 오사카)를 투톱으로 하는 3-5-2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나상호(22·광주FC)와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도 출격 대기중이다.
스리백은 1, 2차전 모두 황현수(23·FC서울)-김민재(22·전북 현대)-조유민(22·수원FC) 조합이 나섰는데 이번에는 2차전에서 두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한 황현수 대신 1m94의 장신 수비수 정태욱(제주 유나이티드)의 투입 가능성이 점쳐진다. 골키퍼는 2차전에 나온 송범근(21·전북 현대) 대신 조현우(27·대구FC)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카르타/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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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2018 아시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