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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놓치자 “옛날 저를 보는 듯” ‘셀프 디스’ 최용수의 신박한 해설

등록 2018-08-21 10:48수정 2018-08-21 11:21

골이 골대 넘자 “황선홍 선배 슈팅 보는 듯”
주심 휘슬에 “레프리 정말 맘에 안 드네요”
누리꾼들 “사이다 발언” “축구보다 해설이 더 재밌다”
최용수 SBS 축구 해설위원. SBS 뉴스 화면 갈무리.
최용수 SBS 축구 해설위원. SBS 뉴스 화면 갈무리.
“옛날 미국전에서 저를 보는 것 같네요.”

20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최종 3차전에서 23살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이 손흥민 선수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최용수 해설위원의 입담이 화제로 떠올랐다. 이날 처음 해설가로 데뷔한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셀프 디스’까지 해가며 재치있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드는 ‘신박한 해설’을 선보였다.

최 위원의 뜬금포는 축구대표팀 선배인 황선홍 전 감독을 ‘디스’하면서 시작됐다. 전반 28분께 황인범 선수가 날린 중거리 슈팅이 골대 위를 한참 넘어가자 최 위원은 뜬금없이 “제가 좋아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열린 1994년 월드컵에서 안타까운 슈팅 실수를 저질러서 비판을 샀던 황선홍 전 감독을 빗댄 건데, 최 위원은 발언 직후 곧바로 “죄송하다”는 말로 ‘황선홍 선배’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전 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최용수 선수. 중계화면 갈무리.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전 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최용수 선수. 중계화면 갈무리.
최 위원은 돌발 디스가 거듭 미안했던지 경기 후반 19분께에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도 ‘셀프 디스’했다. 황희찬 선수가 찬 공이 골대 위를 넘어가자 2002년 한·일월드컵 미국전에서 자신이 한 실수를 회상하며 “옛날 미국전에서 저를 보는 것 같네요”라고 발언한 것. 2002년 경기 당시 후반 교체로 투입된 최용수 선수는 미국과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44분 이을용 선수(현 FC서울 감독대행)가 땅볼로 패스해준 완벽한 골 찬스를 왼발로 차 허공에 날려버렸고, 이 장면은 이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쓰일 만큼 유명해졌다. 최 위원의 멘트에 누리꾼들은 “‘미국전 때 저를 보는 거 같네요’에서 빵 터졌다 ㅋㅋ(byby****)”, “때로는 최용수처럼 직설적으로 있는 그대로! 보이는 그대로 툭툭 던지는 해설! 난 좋더라! 게다가 경험에서 우러러 나오는…‘저를 보는 거 같아요!’ 셀프디스까지!(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선홍 전 감독에 대한 디스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은 ‘재밌다’는 반응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황선홍 얘기 나올 때 뿜었다(bm***)”, “최용수 해설위원 정말 새로운 스타일이다 ㅋㅋ 황선홍 선수 디스에, 셀프디스도 하고. 말실수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ㅎㅎ 응원합니다. 재밌어요(카***)”, “황선홍 의문의 1패 ㅋㅋㅋ(스**)” 등의 의견을 내보였다.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속 시원한’ 멘트도 눈길을 끌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손흥민 선수가 역습 상황을 만들었지만 주심이 추가로 주어진 2분이 끝나기도 전에 종료 휘슬을 불자 최 위원은 “아! 레프리 정말 마음에 안 드네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사이다 발언’이라며 환호했다. 트위터에는 “해설 시점이 시청자 눈높이 맞춰진 듯해서 신선하면서 웃겼다(ojw1****)”, “크 사이다(노****)”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그렇다고 최 위원이 마냥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기 중간중간 공을 가진 선수들이 카메라에 비칠 때마다 개개인의 장점과 특기를 언급했다. “기술이 좋다. 잘 활용해야 한다”, “공이 없는 데도 움직임이 좋다” 등의 발언으로 선수 개인에 대한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후반 19분 손흥민 선수가 발리슛을 성공시키자 최 위원은 “역시 이름값을 하네요”라며 칭찬을 내놓는 동시에 “상대 수비 선수들이 왜 손흥민을 놔뒀는지 그게 이상하다”며 상대편 선수들에 대한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최 위원의 해설위원으로서의 첫 데뷔전은 일단 성공한 듯 보인다. 트위터에는 “축구보다 해설이 더 잼나더라(한*)”,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해설 귀에 쏙 들어오네요. 지루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입담 때문에 잘봤네요(신**)”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최용수 위원의 ‘신박한 해설’은 오는 23일 밤 9시에도 들을 수 있다. 그는 E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이 이란과 펼치는 16강전에서도 해설위원으로 나설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화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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