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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잠재운 황의조·황희찬…학범슨의 용병술 빛났다

등록 2018-09-02 13:37수정 2018-09-02 21:59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 연장 2골로 금메달
이번 대회 대미 화려하게 장식

2골 모두 손흥민 발에서 시작 특급도우미
해트트릭 2번 9골 ‘갓의조’의 탄생
결정적인 골 3번 터뜨린 이승우
‘미운털’ 황희찬 피날레골로 존재감
3일 오전 인천공항 통해 금의환향
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선수들이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뒤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손흥민(가운데) 등 한국 선수들이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 뒤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애써준 선수들이 고맙다. 모든 것을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었다. 선배들이 잘 이끌었고, 후배들의 의지도 강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진 게 원동력이 됐다.”(김학범 감독)

“우리 팀은 축구 잘하는 인성 좋은 팀이다. 다들 착하고 축구에 대한 열망과 배고픔이 크다. 그런 마음이 커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손흥민)

“(결승전에서) 너무 힘들어 헛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같은 방 쓰는 (이)승우가 골 넣어줘 너무 좋다. 승우가 준비를 너무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황의조)

코칭스태프와 20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일궈낸 쾌거였다.

1일 저녁(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 ‘학범슨’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23살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연장 접전 끝에 21살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을 2-1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던 한국 축구는 대회 2연패와 함께 이란(4회)을 제치고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5회) 기록도 세웠다. 한국은 앞서 1970, 78, 86년에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26·손흥민)은 2016 리우올림픽, 2018 러시아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병역혜택을 받게 돼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게 됐다. 일본에서 활약중인 황의조(26·감바 오사카), 조현우(27·대구FC)도 병역 부담을 덜게 됐다. 병역혜택을 받게 됐지만 3명은 차분했고 진지하게 후배와 코칭스태프, 특히 아낌없이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더욱 감사하는 등 성숙한 매너를 보였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김학범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번 대회에서는 무엇보다 ‘선장’ 김학범 감독의 로테이션 선수기용 등 용병술이 빛났다. 황의조의 골결정력을 믿고 손흥민을 중앙, 좌우 등 전천후 공격수로 활용했다. 빠르고 재능이 좋은 이승우를 적절하게 선발, 교체 카드로 투입해 상대팀을 혼란에 빠뜨렸다. ‘한국의 퍼거슨’이라는 자신에 대한 칭찬에 부응했다.

최대 영웅은 황의조다. 바레인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6-0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중대고비이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2-3으로 뒤지던 후반 30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골로 한국을 살렸고, 연장 후반 4분을 남기고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내 한국의 4-3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는 전반 28분 한국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3-1 승리에 기여했다. 결승전에서는 득점포가 불발됐지만 이번 대회 9골로 득점왕이 됐다. 손흥민은 황의조 득점의 조력자로서 최고 활약을 펼쳤으며, 결승전 뒤 양손에 태극기를 들어 응원단을 향해 질주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룸메이트인 황의조(왼쪽)와 이승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룸메이트인 황의조(왼쪽)와 이승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어린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의 활약도 고비마다 결정적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여했다. 결승전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0-0으로 맞서던 연장 전반 3분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한국팀 금메달에 일등공신이 됐다.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는 전반 7분 선제골, 후반 10분 3-0으로 앞서는 추가골을 넣어 역시 수훈갑이 됐다. 이란과의 16강전에서도 후반 10분 2-0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황희찬(22·함부르크)은 폭발적인 드리블은 좋았으나 잇단 실수로 팬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결승전 연장 후반 11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는 광고판을 훌쩍 뛰어넘은 뒤 일본 응원단 좌석으로 천천히 산책하듯 뛰어가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박지성의 과거 일본과의 평가전 뒤 했던 산책 세리머니였다.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보고르/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한국팀은 3일 오전 7시15분 대한항공(KE) 628편으로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해 해단식을 할 예정이다.

보고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결승전〉

대한민국 2-1 일본

이승우(연장 전반 3분) 황희찬(연장 전반 11분·이상 한국) 우에다 아야시(연장 후반 10분·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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