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실업팀에서 감독 성폭력 사건이 드러났다. 축구에서도 미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2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의 전임 감독이었던 하아무개씨에 대한 선수 성폭력 관련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하씨는 지난해 갑작스레 팀 사령탑에서 물러났는데, 당시에 선수 성폭력이 발생해 감독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는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구성했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은 2017년 창단된 구단으로 나름대로 전임 감독 아래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순께부터 감독이 물러나고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왔다. 하씨는 16살 이하 청소년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성추행 문제로 해임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사건이 불거지고 절차에 따라 전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것이 맞다. 사법기관 등의 조사를 원치 않는 피해자의 의견에 따라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3일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선수들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로 ‘긴급조사팀’을 급파하기로 했다. 일단 선수들 면담을 통해 사실 확인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협회 변호사와 심리상담 전문가 등으로 구성됐다.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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