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왼쪽)이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수원 삼성과의 시즌 첫 ‘슈퍼매치(서울과 수원의 라이벌전)’에서 기성용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의 동점골과 박정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서울은 상대 전적 34승 24무 35패를 기록했다. 박진섭 서울 감독도 자신의 첫 슈퍼매치에서 승리를 맛봤다. 3연승을 달린 서울은 승점 12로 수원 삼성(11점)을 누르고 전북 현대, 울산 현대와의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역시 기성용이었다. 기성용은 0-1로 뒤지던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동료의 짧은 패스를 받은 뒤 상대 수비를 한 차례 제치고 오른발 땅볼 슛을 쐈다. 상대 골키퍼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잔디를 낮게 스치며 빠르게 날아가는 공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기성용은 세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고, 슈퍼매치에서는 2008년 10월 이후 약 12년 5개월 만에 골맛을 봤다.
기성용은 후반에서도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22분께 상대 진영 정면에서 쏜 오른발 중거리슛은 일품이었다.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이후 경기 주도권은 서울로 넘어갔다. 결국 후반 34분 서울의 역전골이 나왔다. 나상호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팔로세비치가 헤더로 연결했고, 박정빈이 문전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볼을 잡아내 결승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은 수원에서 나왔다. 전반 15분 수원의 신예 정상빈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 황현수의 다리 사이로 왼발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K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린 19세 공격수 정상빈은 슈퍼매치까지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전북 현대는 20일 열린 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골잡이’ 일류첸코의 페널티킥으로 1-0으로 앞서가다 후반 44분 수원FC의 김건웅에게 헤딩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전북은 아슬아슬한 선두를 유지했다.
전북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류첸코가 후반 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수원FC의 뒷심은 무서웠다.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정동호가 올린 크로스를 정재용이 머리로 받아 문전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문전에 있던 김건웅이 절묘하게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다시 머리로 받아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선심은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렸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골로 인정됐다. 전북은 개막 6경기 무패(4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는 유지했지만, 승점 3점을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안방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1-1로 비겨 개막 6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광주는 3경기(1무2패)째 승리 없이 9위(승점 4)를 유지했다. 광주는 팀 공격을 이끄는 펠리페와 엄원상이 모두 다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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