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림(가운데)이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중국전에서 동점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역대 첫 올림픽 본선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강호 중국에 아쉽게 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PO 1차전에서 중국에 1-2로 졌다. 안방에서 두 골이나 내주며 패하는 바람에 2차전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지게 됐다. 2차전은 13일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다.
한국은 몸집이 큰 중국 선수들에게 초반부터 밀렸다. 중국은 골잡이 장산산을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2분 골 지역 정면에서 시도한 장산산의 오른발슛이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지만, 1분 뒤 중국의 마쥔이 올린 크로스가 한국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장신이 골 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며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만회 골을 넣었다. 지소연이 전반 39분 중원에서 볼을 빼앗아 10m 정도 드리블을 하면서 중국 수비수 사이로 찔러준 침투 패스를 강채림이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멋진 오른발슛을 터트렸다. 강채림은 지난 2019년 동아시아연맹(EAFF) E-1 챔피언십 2차전 대만전에서 벨 감독에게 부임 첫 골을 선물했다. 당시 대만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던 강채림은 이번 득점으로 A매치(12경기) 3골째를 작성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추효주가 중국 골 지역 부근에서 수비수 3명을 돌파했으나 슈팅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26분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추효주 대신 투입된 손화연이 볼 경합 과정에서 공을 건드리지 못하고 중국의 탕자리의 발을 찼다. 주심은 곧바로 호각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중국의 왕솽은 후반 28분 왼발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벨 감독은 후반 30분 이민아 대신 이금민(브라이턴)을, 후반 40분에는 수비수 박세라 대신 여민지(한수원)를 투입하며 막판 공세에 나섰지만 정교함이 부족해 동점 골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2차전 원정경기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1골 차로 이길 경우에는 3골 이상 넣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이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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