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덴마크와 경기를 뛰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사람이 아니라 바람이었다. ‘신풍’에 올라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디펜딩 챔피언’을 선두로 이끌었다.
프랑스는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 덴마크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2승 고지에 오른 프랑스는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다섯 번의 21세기 월드컵에서 한 번(2006년 브라질)을 제외하고 매번 반복됐던 ‘전 대회 챔피언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징크스는 통용되지 않았다.
‘레 블뢰 군단’의 질주를 선도한 건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이날 경기를 결정 지은 두 번의 득점을 포함해 90%의 패스 성공률, 다섯 번의 경합 승리, 네 개의 유효슈팅, 세 번의 기회 창출을 기록하며 게임을 지배했다. 덴마크의 두 배에 달하는 슈팅(21-10)을 쏟아낸 프랑스의 파상 공세는 음바페의 발 끝에서 결실을 맺었다.
경기 내내 덴마크 수비진을 공황에 빠뜨려온 음바페는 후반 15분 광활한 왼쪽 공간을 질주하며 뤼카 에르난데스(바이에른 뮌헨)와 선제골을 합작했다. 이어 7분 만에 덴마크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바르셀로나)이 코너킥 세트피스 헤더로 동점골을 쐈으나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후반 41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문전 가깝게 붙인 빠른 크로스에 음바페가 달려들어 결승골을 욱여넣었다.
덴마크 선수들이 26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D조 프랑스와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도하/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로써 음바페는 A매치 30호·31호골과 함께 프랑스 유니폼을 입고 뛴 최근 12경기에서 14득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썼다. 카림 벤제마, 폴 포그바, 크리스토퍼 은쿤쿠, 은골로 캉테 등 부상 낙마한 주전들의 빈자리는 음바페를 중심으로 그리즈만,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 등이 완벽하게 매꿔내고 있다. 지금 프랑스는 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반면 1무1패를 떠안은 덴마크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시각으로 다음달 1일 만나는 호주와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프랑스는 같은 시간 역시 1무1패로 벼랑에 몰린 튀니지를 상대한다.
도하/박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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