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에베르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꺾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한 대당 수억에 달하는 롤스로이스 차량을 보상으로 받는다는 소문이 났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미국 <시비에스>(CBS),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지난 25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에베르 르나르 사우디아라비아 감독과 공격수 살리흐 샤흐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자국 선수들에게 롤스로이스를 주기로 했다’는 소문에 대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 26일 사우디와 폴란드 경기 전날 진행됐다.
르나르 감독은 “우리 축구협회와 스포츠 당국은 매우 진지하다”며 “지금 우리가 뭘 얻을 때가 아니다. 아직 한 경기밖에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와 경기 전에 있었던 기자회견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그 경기는 우리가 반드시 치러야 했던 중요한 세 경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격수 살리흐 샤흐리도 “우리는 조국에 봉사하러 이곳에 왔다”며 “그 자체가 최고의 성취”라고 말했다.
최약체 팀으로 분류됐던 사우디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는 경기 다음날인 23일 임시공휴일로 선포하며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그러자 인도 주간지 <더 위크>는 인도의 한 사업가 트위터를 공유하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선수단 전체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와 롤스로이스 한 대씩 주기로 했다'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하면서 ‘롤스로이스 소문’이 퍼졌다.
사우디는 26일 오후 10시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2-0으로 패했다. 다음달 1일 오전 4시 멕시코와 최종전이 예정돼 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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