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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일단 살아난 독일…스페인에 1-1 무

등록 2022-11-28 07:02수정 2022-11-28 09:55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알코르/AFP 연합뉴스
독일의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알코르/AFP 연합뉴스

독일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E조 판세에도 격랑이 인다.

독일은 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 실점 뒤 사상 초유의 2패 탈락 벼랑으로 몰렸던 독일은 후반 교체술로 전세를 뒤집으며 승점 1점을 따냈다. 1무1패. 여전히 E조 최하위지만 3차전 코스타리카전을 이기고 스페인이 일본을 꺾는다면 승산이 있다.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잔칫상에는 먹을 것도 많았다. 6분께 독일 골대를 때린 다니 올모(라이프치히)의 슈팅은 쇼타임을 알리는 벨 소리였다. 스페인은 잘 조직된 위치 선정과 간격 유지로 공간 지배력을 높였다. 독일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미드필더와 수비수 공격수가 삼면에서 포위하며 활로를 차단했고 쉽게 공을 따내는 전개가 반복됐다.

가비, 페드리,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바르셀로나) 등 신구 중원의 빌드업이 어우러지면서 경기를 장악해가던 스페인은 다소 늦게 결실을 봤다. 후반 17분 중앙에서 크게 돌려준 공을 잡은 왼 풀백 조르디 알바(바르셀로나)가 측면에서 공간 패스를 찔렀고 교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가 수비를 달고 들어가 원터치로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뚫어냈다.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가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알코르/신화 연합뉴스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가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알코르/신화 연합뉴스

암운이 드리우자 한지 플리크 독일 감독은 선수 셋을 바꾸며 공세 고삐를 바투 쥐었다. 분데스리가에서 올 시즌 10골을 넣은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데 브레멘)와 후반 기동력을 높여줄 스피드스타 리로이 사네(바이에른 뮌헨)가 투입됐다. 결국 후반 37분 사네가 만들어낸 침투 패스를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가 받아 내줬고 이를 퓔크루크가 강하게 때려내면서 동점골을 쐈다.

분위기를 탄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펀치를 주고받으며 맞섰으나 균형을 허물지는 못했다. 막판 역습에서 단독으로 일대일 기회를 만들어낸 사네의 슈팅이 불발된 장면은 모두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역동적인 ‘죽음의 조’로 거듭난 E조의 16강 향배는 한국시각으로 다음 달 2일 새벽 일본-스페인전, 독일-코스타리카전에서 결정된다.

알코르/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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