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때 관중석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일본 축구 팬의 욱일기 응원을 곧바로 제지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밤 코스타리카와 일본과의 E조 2차 경기가 열리는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관중석에 일본 축구 팬들이 또 욱일기 응원을 펼쳤다”며 “하지만 경기장 안전요원들이 곧바로 출동해 이를 제지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이는 FIFA가 드디어 욱일기 응원을 공식적으로 제지한 것이라 아주 의미가 크다”며 “아시아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을 존중하는 너무나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아무쪼록 이번 일로 인해 일본은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다시는 욱일기 응원을 펼치면 안 된다는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 여세를 몰아 전세계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의 욱일기 응원을 다 퇴출할 수 있도록 더 힘을 모으자”라고 했다.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독일전에는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2차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결국 욱일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은 코스타리카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피파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잉글랜드와 미국 간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십자군 복장을 한 잉글랜드 팬들의 입장을 제지한 바 있다. 십자군 복장은 무슬림에게 불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십자군 전쟁은 그리스도교 원정대와 이슬람 세력 간 벌어진 종교전쟁이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