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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신자”…캐나다 골키퍼, 크로아티아 팬들에 ‘문자 폭탄’ 받아

등록 2022-11-28 17:51수정 2022-11-28 20:26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도중 크로아티아 팬들이 밀런 보리언 향해 혐오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샘 스트리트 트위터 갈무리.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 도중 크로아티아 팬들이 밀런 보리언 향해 혐오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샘 스트리트 트위터 갈무리.

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츠르베나 즈베즈다)이 크로아티아 팬들에게 ‘문자 폭탄’을 받았다. 전쟁을 피해 크로아티아를 떠난 보리언은 ‘배신자’로 찍혀 경기 중에도 집중 타깃이 돼 공격받았다.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F조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마치고 보리언은 기자들과 만나 크로아티아 팬들에게 2000개 넘는 협박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세르비아 현지 매체 등은 보도했다. 메시지 대부분은 크로아티아어로 작성됐다고 한다.

보리언이 문자 폭탄을 받은 건 그의 ‘배신자 낙인’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난 보리언은 1995년 유고슬라비아 전쟁을 피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모국을 떠났다. 이후 캐나다에 정착한 보리언은 2017년부터 세르비아리그에서 뛰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에서 캐나다 대표팀을 택했다. 크로아티아와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것도 모자라 캐나다 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한 보리안이 크로아티아 팬들에게 반가울 리 없다.

보리언은 경기 중에도 크로아티아 관중들에게 공격받았다. 크로아티아 관중들은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소리를 질렀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명을 학살한 파시스트 조직이다. 또 다른 팬은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는 혐오 현수막을 펼쳤다.

한편, 캐나다는 이날 크로아티아에 1-4로 대패하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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