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경기. 관중석에서 한 일본 축구 팬이 욱일기를 펼친 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일본 축구 팬의 욱일기 응원을 제지한 가운데, 오는 2일 새벽 4시(한국시각) 일본과 스페인의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욱일기가 또 등장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국제축구연맹 안전요원이 욱일기를 내걸고 응원하는 일본 관중을 제지했다. 안전요원이 욱일기를 사용한 관중 응원을 제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앞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 산하기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에서 관중이 욱일기를 사용해 응원한 데 대해 일본 팀을 징계한 바 있다. 당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수원 삼성과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일본 관중이 욱일기를 내걸자 아시아축구연맹은 일본 팀에 책임을 물어 1만5천달러(약 19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가와사키 응원단이 ‘상대 팀에 모욕감을 주거나 정치적으로 인식되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행위’를 금지하는 아시아축구연맹의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해서다.
일본의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독일전에는 관중석에 욱일기가 보이지 않았지만, 2차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욱일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본은 ‘무적함대’ 스페인과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있다. 일본이 스페인을 잡으면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하지만, 스페인에 패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비기면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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