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시부야 교차로에서 한 일본 팬이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일본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이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 후보를 꼽혔던 독일과 스페인을 모두 꺾고 조1위로 16강에 진출하며 일본 열도를 넘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은 2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 있는 칼리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일본은 승점 6점을 얻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일본 열도는 열광하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등은 일본의 승리가 확정된 이날 새벽 6시께 도쿄 번화가 시부야에서 이른 아침을 먹던 많은 팬이 도로로 나와 환호하며 승리를 축하했다고 보도했다. 집에서 경기로 보던 일본 팬들도 역전 골이 터지자 새벽임에도 함성을 질렀다. 도쿄 아파트에 사는 한 한국인은 “새벽에 함성이 들려 잠에서 깼다”며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새벽에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일본이 두 번째 기적을 일으켰다”고 했고 <닛칸스포츠>는 “일본이 처음으로 피파 랭킹 한 자릿수 국가를 상대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외신들도 일본의 승리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서특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일본은 박스 안에서 인상적인 수비를 보인다. 셔츠 색상 때문에 이탈리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후반전 스페셜한 활약을 한 일본은 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놀라운 업적이다. 독일, 스페인을 모두 잡은 걸 잊으면 안 된다. 역습은 빨랐고 수비는 단단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더 선>도 “일본이 월드컵에서 충격을 선사했다”고 했다.
일본은 오는 6일 F조 2위 크로아티아와 16강 대결을 벌인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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