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후반 추가 시간 한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내달리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과 경기. 1-1로 팽팽하던 후반 46분 추가 시간 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은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역전 결승 골을 터뜨렸다. 바늘구멍 같던 16강전 문을 열어젖히는 환희의 골. 황희찬은 상의를 벗어 마음껏 환호했다.
황희찬이 옷을 벗자 드러난 것은 스포츠 브래지어 같은 검은 하네스.
하네스 뒷면의 작은 주머니에는 지피에스(GPS) 추적 장치가 들어 있는데 전자수행추적시스템(EPTS)을 통해 선수들의 훈련, 경기 도중 행동을 기록하게 된다. 국내 프로구단의 한 관계자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피에스가 선수들의 뛴 거리와 순간 속도, 심박수와 속도 변화를 측정한다면, EPTS는 영상분석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 많이 움직이는지, 또 패스나 일대일 대결, 공중볼 경합에 대한 정보까지 얻게 된다”고 했다.
황희찬이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 경기 후반 역전골을 넣고 관중석을 향해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PTS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 역시 EPT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혀 더욱 관심을 받았다. 현재 유럽 프로축구 5대리그에서는 98% 이상이 훈련과 실전에서 지피에스 단말기를 장착하고 뛰고, 국내 프로축구 1~2부와 18살·15살 이하 유스팀 대부분이 지피에스를 달고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구가 과학을 입고 조금 더 정밀화, 세밀화되는 셈이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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