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이 2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알라이얀/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옐로카드를 5장(파울루 벤투 감독 포함 6장) 받았다. 3일(한국시각) 포르투갈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고 상의를 탈의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해 김영권(울산),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알 사드), 조규성(전북)이 각각 한장 씩 받았다.
한국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가 4일까지 집계한 각 팀 상황을 보면 포르투갈과 8강을 다투는 스위스는 무려 7명 선수가 옐로카드를 품고 있다. 포르투갈은 5명. 16강전에서 한국과 겨루는 브라질은 3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월드컵 첫 8강을 노리는 일본은 조별리그 때 분데스리가에서 활동중인 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옐로카드 두 장을 받아서 경고 누적으로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뛸 수 없다. 이타쿠라 외에도 4명이 옐로카드 한 장씩을 안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명, 스페인은 1명밖에 옐로카드를 받지 않았다.
2006 독일 월드컵 때까지 조별리그 때 받은 옐로카드는 녹아웃 스테이지, 즉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전부 무효가 됐다. 하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때부터 규정이 바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누리집을 보면, 8강까지 옐로카드는 유효하다. 즉, 황희찬이나 이강인 등이 브라질전에서 옐로카드를 다시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받은 옐로카드 1장은 4강전에 들어가면 없어진다.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을 뛸 수 없는 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셈이다.
한편, 잉글랜드의 경우 세네갈과의 16강전(3-0 승리)까지 단 한 개의 옐로카드도 받지 않았다. 신구 조화 속에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잉글랜드는 8강전에서 월드컵 사상 최초로 프랑스와 지면 탈락하는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옐로카드 프리’ 속에 마음 편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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