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이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리스 출국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폭 논란’ 배구 쌍둥이 이재영(25)·이다영(25)이 그리스로 떠났다.
이재영·이다영은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이들은 그리스에 도착한 뒤 미리 계약한 PAOK에 합류한다.
쌍둥이는 앞서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드러나 무기한 출장정지를 당했고, 흥국생명은 이들의 2021∼2022시즌 선수 등록을 포기했다. 이에 두 선수는 그리스리그 진출을 추진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이적을 승인하면서 그리스행이 성사됐다. 국제배구연맹은 이들의 학교폭력 논란은 한국 국내에 한정된 문제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가 그리스로 떠나면서 향후 V리그 복귀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쌍둥이는 사과 이후 오히려 피해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해외 진출 시도까지 겹쳐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그리스로 간 뒤에도 난관이 예상된다. 그리스리그는 외국인 선수 4명 보유에 3명만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쌍둥이의 소속팀은 이미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밀라그로스 콜라와 프랑스 출신 줄리엣 피동이 있다. 같은 공격수 포지션인 이재영의 엔트리 합류가 어려운 이유다.
몸값도 8분의 1로 줄었다. 그리스에서 이재영은 연봉 6만유로(약 8300만원), 이다영은 3만5000유로(48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6억원(연봉 4억원, 옵션 2억원)을 받았고, 이다영은 흥국생명으로 이적하며 4억원(연봉 3억원, 옵션 1억원)짜리 계약을 맺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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