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수리고)이 9일 오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카멜 스핀을 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주저 없이 빙판 위를 튀어 올라 점프 기술을 완수하고 유려한 몸짓으로 빙판 위를 유영했다. 가히 한국 여자 피겨 간판이라 할 만한 모습이었다.
9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유영(18·수리고)은 시니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94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76.55점)과 합해 총점 221.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 김예림(수리고·207.64점)과는 총점에서 13.85점 차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1위였다. 1차전(208.59점)과 비교해서도 점수가 훨씬 높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연습 부족 등으로 김예림, 이해인(17·세화고)에 밀려 작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놓쳤던 유영이 제 궤도로 돌아왔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유영은 이날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에서 감점을 받기는 했으나 두 차례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높은 가산점을 받는 등 남은 과제는 깔끔하게 수행했다.
김예림(수리고)이 8일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이로써 베이징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두 개의 출전권은 유영(1, 2차 총점 430.08점)과 김예림(1, 2차 총점 413.46점) 차지가 됐다. 이들은 지난 12월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때도 1, 2위를 차지했으며 둘 다 이번이 첫 올림픽 출전이 된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예상대로 차준환(21)과 이시형(22·이상 고려대)이 종합 1, 2위에 오르며 베이징행을 확정 지었다. 이들은 18일부터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의정부/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