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한국 육상 최초 세계선수권 은메달 신기원

2022 세계육상챔피언십 2m35 넘어
감량으로 ‘죽기 살기’ 뛰면서도 미소

18일(현지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 있는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승전에서 우상혁(26)이 도약해 바를 넘고 있다. 유진/로이터 연합뉴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역대 한국 육상(필드앤트랙) 최고 성적을 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ｍ35를 넘어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첫 은메달.

앞서 20㎞ 경보의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이 대구 세계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은메달은 처음이다.

우상혁은 이날 결선에 출전한 13명 중 가장 먼저 주로에 섰고 2ｍ19, 2ｍ24, 2ｍ27, 2ｍ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5명이 남은 가운데 시도한 2ｍ33에서 우상혁은 위기를 맞았다. 1, 2차 시기에서 실패한 것. 하지만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으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상혁은 박수를 유도하며 시도한 3차 시기에서 완벽한 자세로 바를 넘었고 일어서서는 두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우상혁은 역시 5명이 시도한 2ｍ35도 2차 시기에 넘으면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1차 시도에 실패했지만 역시 경쾌한 표정으로 2차에 도전한 뒤 유연하게 넘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

우상혁은 2m37을 시도한 3명 가운데 가장 먼저 도움닫기를 했지만 실패했다. 이어 2m35에서 1, 2차시기에서 실패한 뒤 높이를 올렸던 우크라이나의 프로첸코가 2m37 시도에 실패하면서 동메달을 확정했고, 마지막에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가 유일하게 2ｍ37를 넘었다.

은메달을 확보한 우상혁은 바를 높여 2ｍ39에 도전했으나 두번의 기회를 놓치면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바심은 세계육상대회 3연패를 일궜다.

김창금 선임기자 [e-mail]